[의학칼럼] 해 넣은 이의 수명
[의학칼럼] 해 넣은 이의 수명
  • 송태진
  • 승인 2013.11.2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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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과 상담하다 보면 해 넣은 이를 언제까지 쓸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보통 치과 진료비가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평생 사용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갖고 있던 자연치도 영구적으로 쓸 수 없어 치과 치료를 받는데, 인공적인 해 넣은 이가 영구적일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보철물의 평균 수명은 7~8년 이라고 합니다. 물론 본인의 관리 여하에 따라 이 수명은 2~3년이 될 수도, 20년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보철물 주변에는 항상 또 한 번의 충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보통 치아의 신경 치료 후 금니을 해 넣는 경우가 많아서 충치가 다시 생겨도 아프다고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해 넣은 이는 없어진 조직을 대체하는 것이지, 충치나 잇몸병을 예방해 주는 것이 아니기에 구강 위생에 더 철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 넣은 이는 이제 절대로 망가지지도 않고, 자기 이처럼 닦을 필요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철물을 제작하고 붙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틈 때문에 입 안의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잘 만들어 지게 됩니다. 즉 보철물 때문에 구강 위생이 더 안 좋아질 수 있고 잇몸병이나 충치에 더 민감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틀니의 경우 보통 2~5년이 지나면 보강하거나 새로 제작해야 합니다. 이가 빠지면 이를 지지하는 잇몸뼈가 계속 주저앉기 때문에 예전 잇몸에 맞게 만들었던 틀니가 지지를 잘 받지 못하게 되고 씹다 보면 잇몸뼈의 흡수가 더 많이 일어나 틀니가 쉽게 빠지고 통증이 와서 잘 씹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잘 맞지 않는 틀니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잇몸뼈의 흡수가 가속화 되어서 나중에는 틀니를 받쳐 줄 힘이 아예 없어집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계속 상처받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또 더 많은 잇몸 뼈의 소실이 와서 악순환이 지속됩니다. 종국에는 잇몸의 틀이 없어지게 되어 더 이상 틀니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틀니를 사용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정기점검이 필수임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최근 많이 시술되고 있는 임플란트의 경우도 관리를 소홀하게 되면 염증 때문에 조기에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에 충치는 생기지 않지만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병인 임플란트 주위염은 잘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발치 후에 잇몸과 잇몸뼈가 없어진 부위에 하는 치료이므로 더욱 잇몸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임플란트는 시술뿐 아니라 사후 관리가 더, 더, 더 중요한 치료임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입 안에 보철물이 하나도 없이 본인의 치아를 전부 갖고 있는 분은 정말 행복한 분입니다. 어떤 치료든지 보철물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6개월 정도 주기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꼭 받아야 합니다. 보철물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ㅇㄹ 21c부여신문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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