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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녹인 셔틀콕의 감동
추위를 녹인 셔틀콕의 감동
  • 황규산 기자
  • 승인 2013.11.2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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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윤달현배 배드민턴 대회 성료
30여년 전 부소산의 삼충사 앞 공터에서는 흰머리의 한 노인이 젊은이 서너명을 상대로 배드민턴 경기를 하며 쩔쩔매게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d 21c부여신문

이 흰머리 노인은 부여 초촌에서 태어난 故 윤달현(1926년~2000년) 옹으로 배드민턴의 불모지였던 부여지역에 배드민턴을 처음으로 알리면서 후진을 양성했다.
고인은 전국대회에서 6년 이상 우승 등 서울 동대문구, 강원도 홍천지역에서 배드민턴 붐을 일으켰으며, 서울 동대문구 배드민턴 연합회장을 지냈다.

지난 17일 부여군민체육관에서는 부여군 배드민턴연합회(회장 장권익) 150여 회원과 이용우 부여군수 및 유족들이 모인 가운데 ‘제16회 윤달현배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지난 15회까지는 고인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시행됐으나, 회원들의 뜻에 의해 이번 대회부터는 고인이 배드민턴을 사랑했던 마음을 기리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부여읍 단위 클럽의 대회에서 부여군내 9개 클럽이 함께 참여한 부여군 연합회대회로 참가 범위를 넓혔다.

이번 윤달현배 배드민턴 대회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로 부여라는 지역에 배드민턴을 소개하고 발전시킨 한 개인의 이름을 걸고 회원들과 유족들이 20여년 가까이 그를 기리는 대회를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유지해 온다는 것은 고인과 회원들 간의 끈끈하고 따뜻한 교감이 살아있다는 의미에서 상징성 있는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들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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