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극기의 제정된 역사를 통하여 나라 없는 설움과 속국 민족의 쓰라림을 느꼈다. 태극기가 제정된 역사는 장지연(張志淵)의 만국사물기원역사(萬國事物紀原歷史))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고종황제께서 1876년(고종 13)에 강화도 한일 수교 때 국장(國章)의 필요성을 느끼고 조정에서 태극(太極)의 도안을 만들도록 했고, 이때부터 국장은 관하의 대문과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부채의 도안으로 하였다고 전한다.
이때 종주국임을 자처하려는 청나라의 눈치를 보며 공표를 하지 않고 있을 때 1880년에 청나라의 외교관인 황준헌이 대한제국의 개화외교를 권장하는 조선책략으로 청나라의 청용기를 본떠 국기를 만들고 청나라에 허락을 청하도록 동지사 이용숙에게 시켰다고 전하고 있다. 이것은 청나라의 청시절 제7조에 의하여 이홍장이 속국임을 종용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 조정에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을 때 1882년(고종 19) 한일 수호 조약의 중매 역할로 이홍장이 대한제국에 파견된 마건충을 시켜 국기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때 우리 조정에서 연락사절인 이응준으로 하여금 이미 내정해 둔 국장의 도안을 보여 주었다.
이 도안을 본 마건충은 그 도안이 일본의 일장기와 닮았다고 불가함을 역설하고 조선은 청나라의 동쪽에 있고 동방색은 청색이니 청룡기로 하여 속국 표시를 하자고 하였다는 조선의 외교문서 미안권일(美案卷一)에 전하고 있다고 하였다.
조정에서 난색을 표하자 마건충은 조선 임금의 복색이 붉고 관원들의 복색은 희다는 것을 알고 국기의 바탕은 백색으로 하고 거기에 푸른 구름과 붉은 용을 그려 군·관·민의 일체를 나타내자고 제안했다.
이것은 속국을 나타내는 용을 살리고자 하는 저의였으며, 태극기에 그리는 용은 청나라의 국기용처럼 발톱 5개를 그리지 않고 4개만 그려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우리측 대표였던 김홍집은 백지천운홍용기는 그리기가 까다로우니 태극기의 상반부의 색깔을 달리하면 일장기와 다르다고 하자, 마건충은 청나라 조정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하여 한일 수교 조약에 국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1882년 9월 21일 수신사로 일본에 가던 박영호와 김만식이 태극팔괘의 도안을 국기로 처음 사용하였으며, 다음 해 1883년 3월 6일 고종황제께서 태극의 국장을 대한제국의 국기로 공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태극기는 온 세상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는 일월성신의 천체형 동식물형 삼조형 등 어느 국기들에 속하지 않은 유일하고 독보적인 도안이다. 태극설에 의하면 ‘태극’은 ‘우주의 뿌리로 만져지지도 않고 냄새도 없는 무극(無極)으로 끝없는 회전을 하며 음과 양의 이기(二氣)를 이루고 오행팔괘(五行八卦)로 하여금 만물을 형성시키는 천체형’이라고 한다.
모든 모양과 색깔을 달리하는 세계 각국의 국기를 초월하여 UN기, 올림픽기, 십자기 등이 있으나 우주의 천체 오행팔괘를 표현하는 태극기는 유독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백의(白衣)를 표현하는 백지의 본 바탕으로 태초의 천진(天眞) 그대로를 숭상하는 정서의 표현이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적격한 나라의 국장(國章)이며 국기(國旗)라고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께서 공표하였다.
이 선대왕의 유업인 태극기를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강침에서 해방을 맞이하자 조선팔도 방방곡곡에서 일제히 들고 나와 독립만세를 부르기도 하였고, 1986년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세계올림픽 대회장에서 세계 각국 나라들의 국기를 지배하듯 휘날리며 위용을 자랑하여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태극기에 대한 인식과 존엄성이 희박한 것 같다. 이에 세계적 우수성을 표한하는 태극팔괘의 태극기를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께서 나라의 국기로 제정하고, 1883년 3월 6일 공표한 이날을 정부에서는 태극기의 날로 정하여 세종대왕께서 창제한 우리나라 한글날과 같이 국경일로 하며, 또한 온 국민이 숭고하게 숭상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태극기의 제정되기까지의 수난의 역사와 태극팔괘의 도안, 설명자료 등 국민 교육자료를 연구 제작하여 각급 학교 역사교육은 물론 국민교육 홍보 자료화 하였으면 하는 제안을 하고 싶다.
![]() 이 존 길 부여군재향경우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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