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고향 부여를 찾은 이유는?
JP가 고향 부여를 찾은 이유는?
  • 황규산 기자
  • 승인 2013.12.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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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운정회’ 창립 앞두고 부여 방문, 정치권 향해 쓴소리도…
ㅇ 21c부여신문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총재(사진, 이하 ‘JP’)가 지난달 30일 고향 부여를 찾았다. JP의 이번 고향 방문은 최근 형님의 49제에 이은 두 번째이자 ‘운정회’ 창립을 앞둔 시기여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두 번의 국무총리를 지냈고, 9선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현대정치사에 ‘3김시대’를 연 JP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청구동 자택을 나서면서 이완구 의원과 함께 자신의 선산에 석물을 살펴보기 위해 보령 웅천의 석재상을 찾아 제작상황 등을 살피고, 외산면 반교리 선산을 방문한 후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에는 새누리당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 김해김씨 종친회장, 이용우 부여군수, 김무환 민선3·4기 부여군수, 유병돈 도의원(민선1·2기 부여군수), 유병기 도의원, 김사겸 운정장학회 사무국장, 김상윤 특보 등이 참석했다.

이미 지난달 형님의 49제에 참석하기 위해 반교리 선산을 찾을 당시 JP는 종친과 측근들에게 ‘국립묘지에 가지 않고 고향 땅에 잠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고, 이날 고향 방문도 최근 지역에서 자신의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해외에서도 트루먼 대통령이나 아이젠하워 대통령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 얘기가 본인이 살아 있을 땐 사람들이 줄을 서 찾지만 죽은 뒤에는 썰렁하고 찾지 않는다”면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전시하려면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넓어야 한다”고 ‘JP 기념관’에 큰 관심을 보였다.

JP가 종친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1c부여신문

오찬 후 JP는 이용우 부여군수의 안내로 규암면 오수리에 건립을 추진 중인 기념관 부지를 둘러보며 이 군수로부터 대지 700여평 2층 규모로 추진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오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 예정인 ‘운정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고, 특히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JP의 고향 방문이 지역에는 더 큰 민감함과 동시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포스트 JP’를 꿈꾸는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은 청구동 자택에서부터 부여 오찬장까지 함께 했고, 새누리당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은 서산에서 행사 참석 후 이곳까지 오는 열성을 보여줬으며,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도 오찬장에 들러 눈도장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민선 전·현직 부여군수 3명이 모두 참석해 고향 어르신에 대한 예우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JP를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현직 민선 부여군수. 21c부여신문

한편, JP는 이날 모처럼 정치적 발언으로 참석자들에게 원로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현재 정국 현안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듯한 JP는 “집권 여당이 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정권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기력한 것 같은 모습이 안타깝고 예산안과 각종 현안법안 등을 통과시키지 못한 채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날 JP의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는 어지간해서 정치적 말을 하지 않는 성격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참석했던 한 인사는 귀뜸했다. JP는 오찬을 마친 후 기념관 부지 예정지와 자신이 친필로 쓴 석성의 ‘사비문’을 둘러보고 청구동 자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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