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고도 재생 및 이주단지 국비지원 촉구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
고도보존세계유산관리주민협의회(회장 장선갑)는 지난 3일 관북리 유적 발굴지 일원에서 백제왕도 역사문화환경 조성사업을 촉구하는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신라문화권과의 역차별 속에서 백제왕도 역사문화환경 조성사업 촉구를 주제로 개최된 이날 범군민 결의대회는 식전공연, 전문가 강연, 고도주민 소망편지 낭독, 성명서 낭독 및 촉구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부여군, 부여군의회 등의 행정기관과 함께 고도보존주민협의회, 구아·관북·쌍북리 일원 주민 300여명이 참여해 그동안 차별받고 소외받아 오던 고도민들의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결의대회를 주관한 고도보존세계유산관리주민협의회 장선갑 회장은 “부여는 개발의 속도가 늦고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각종 혜택에서 소외되어 왔으며, 문화재 관련규제 등으로 인해 주민생활 불편이 반세기 가까이 지속되어 오고 있어 군민들의 소외감이 팽배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주는 최근 문화재청, 경상북도와 신라왕경 핵심유적복원·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그동안 이른바 승자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백제역사는 신라문화권에 비해 너무나 터무니없이 저평가 되어 왔다”고 역설하고 “이번 백제왕도 역사문화환경 조성사업마저 정부정책에 반영되지 못한다면 부여는 영원히 과거의 시간 속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제는 군민들께서 나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격려사에 나선 이용우 부여군수도 “대선 공약사항인 부여·공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고도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국책사업임에도 관련법이 제정되지 못해 계획된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고, 특별법으로 제정된 고도보존사업 역시 이주단지 조성을 위한 국비가 지원되지 못해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새 정부는 고도민이 정부의 국정과제인 문화융성을 통한 국민행복시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주단지 조성의 국비지원을 더 이상 늦추지 말고 백제왕도 역사문화환경 조성사업을 즉각 추진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대안사업으로 떠오른 백제왕도 역사문화환경 조성사업은 고도골격 회복을 통해 고도부여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2014년부터 2028년까지 15년간 부여군 일원에 4977억원을 집중 투입하는 사업으로 문화재청과 충청남도, 부여군, 공주시 4자간 MOU 체결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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