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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입안에도 암이?
[의학칼럼] 입안에도 암이?
  • 송태진
  • 승인 2014.03.1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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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조그만 혓바늘만 돋아도 혹시 암인가 해서 병원에 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심한 냄새가 나는 하얀색의 병소가 커다랗게 생겼는데도 단순한 입병이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받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경험상 지나치게 암을 걱정하는 강박증 환자분도 문제지만, 사실 아픈 부위를 무심하게 방치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실제로 암으로 진단된 분들이 몇 분 계셨으니까요.

위암이나 간암, 폐암 등과는 다르게 입안에서 생기는 암인 ‘구강암’은 생소하게 들리실 겁니다. 최근 구강암은 점점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타액선 암을 포함시킬 경우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이릅니다. 1년에 1500~2000명의 새로운 구강암 환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은 수만명에 이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것은 흡연율과도 연관이 많은데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성들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구강암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흡연과 음주가 대표적이고 잘못된 보철물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방사선 노출, 면역력의 저하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구강암은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서 조기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수술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50%를 넘길 정도로 다른 암의 평균 사망률보다 높습니다.

입안을 들여다보거나 정기적인 방사선 사진만으로도 쉽게 발견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늘어나는 암 환자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입안이 자주 허는 분 ▶입안에 하얀 병소가 자주 보이는 분 ▶혀가 아프고 자주 화끈거리는 분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분 ▶이가 갑자기 너무 흔들리거나 ▶입안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분 ▶독특한 구취가 심한 분 ▶목에 혹이 만져지는 분 ▶입 주위의 감각이 이상하신 분

등은 꼭 치과에서 구강암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구강암 수술을 받으신 분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은 사실 참혹합니다. 그 이유는 턱의 일부를 제거하는 등의 수술로 얼굴이 흉하게 변한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위의 암과는 다르게 구강암은 수술 부위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수술이 성공적이라도 매우 힘든 삶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구강암은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잘 지키시면 구강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꼭 실천하세요!

1. 입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은 꼭 치과검진을 받고 치석제거를 해야 한다.
2. 금연하고 과음하지 않는다.
3. 입안에 하얗거나 붉은 병소가 보이면 즉시 검진을 받는다.
4. 틀니나 보철물의 자극이 반복되면서 상처가 생기면 치료를 받는다.
5. 10일 이상 지속되는 입안의 궤양은 초기에 검진을 받아야 한다.
6.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뜨겁고, 짜고, 매운 음식, 검게 탄 음식 등을 삼가고, 특히 장년 이후에는 지방성 육류를 피하고 과일, 야채 등으로 균형있는 영양섭취를 한다.

ㄹ 21c부여신문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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