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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한국 ‘書聖學’ 특별강좌
제2기 한국 ‘書聖學’ 특별강좌
  • 21c부여신문
  • 승인 2012.01.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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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협회 주관, 초정 권창륜 선생·청범 진태하 박사 강연
40년을 함께 해온 무림 김영기 회장과 죽봉 황성현(오른쪽) 회장 21c부여신문

무림 선생과 진태하 박사는 한자와 서예는 우리 민족의 혼이라고 강조했다. 21c부여신문

우리 성현들의 학문인 ‘서예’를 널리 알리고 ‘서예’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서예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회장 무림 김영기)가 주최하고, 한국 서성학 연구회가 주관한 제2기 한국 서성학 특별강좌가 지난 14일 서울시 소암서예문화관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3백여명의 서예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21c부여신문

이날 강연에는 한국서도협회 무림 김영기 회장, 죽봉 황성현 회장을 비롯해 한국 서단을 대표하는 전국의 서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제1부 강연을 맡은 초정(艸丁) 권창륜 선생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북경대학 예술대학 교수로 초빙돼 강의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한국 서단의 거목으로, 이날 1시간 동안 ‘서예의 기본’에 대한 명강의를 이어갔다.
대한민국 국쇄 제작에 참여한 초정 권창륜 선생의 명강의. 21c부여신문

초정은 “중국의 서예가 뛰어나지만 우리나라 또한 삼국시대부터 그에 못지 않은 성현들이 많았다”면서 “우리 서예에 대한 긍지를 갖고 그 우수성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초정 선생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서예인들에게 가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서예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서예인의 자세 등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혼신을 다한 강의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청범(淸凡) 진태하(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 인제대 석좌교수) 박사는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갖고 강의를 이어갔다. 진 박사는 생존해 있는 전직 총리 20명에게 받은 ‘초등학교 한자교육 촉구’ 서명부를 보이며 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한자교육이 왜 필요한지? 또 왜 중요한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진태하(인제대 석좌교수) 이사장의 강의. 21c부여신문

특히, “한자교육은 국어로서의 교육이다. 초등학교 교과에 한자과목을 별도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해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도록 하자는 것이다”라면서 “국어의 70% 이상이 한자가 바탕이어서 한자를 모르면 발음은 물론이고 한글 표기조차 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009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학부모의 89.1%가 한자교육에 찬성했지만 여전히 시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선거 전까지 1000만면의 서명을 받아 실시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박사는 강의 내내 “한자교육이 한글의 가치를 깍아내리자는 것이 아닌 더욱 가치있게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한자와 서예와의 필연성만큼 한자교육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서성학 강연이 끝나자 전국에서 모인 3백여명의 서예인들은 강연이 못내 아쉬운 듯 오랫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무림 김영기 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서단을 대표하는 대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또 소암 서예문학관 내에 전시된 원곡 김기승 선생, 무림 김영기 선생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초정과 무림의 만남 자체가 한국 서단에 큰 주목을 받았다. 21c부여신문

한편, 지난 ‘1기 서성학 특별 강좌’에는 동강 조수호 선생이 강연했으며, 앞으로도 (사)한국서도협회에서는 우리 민족의 전통성과 한국 서단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성학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00 21c부여신문
무림 김영기 회장 인터뷰
‘서예는 성현들의 학문’


“서예는 바로 성현들의 학문이다. 그러하기에 서예인들도 이젠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받아 폭넓은 지혜를 읽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한국서도협회 무림 김영기(사진) 회장은 “서예의 기술에 인격적 학문이 더해져야만 서예의 경지에 오를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죽봉 황성현(일심서예학원장) 회장과는 40여년간 한국 서단을 이끌며 공동으로 일을 하고 있다.

무림은 “죽범 선생이 운영하는 광화문에 있는 일심서예학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서예인을 배출한 곳”이라고 추켜세웠고, 죽범은 “우리나라 서단에서 두 명이 함께 공동으로 일을 하는 경우는 최초일 것”이라면서 “40년간 한 치의 마음도 변함없이 한국 서단을 위해 한마음으로 무림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림은 이날 “내 고향 부여에는 백제문화단지가 있고, 백제 왕궁, 능사가 있다”고 소개하자 죽범은 “서예가 삼국시대에 널리 융창했으나 백제가 그 중심”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무림 선생은 “원곡 선생님의 고향도 부여이고, 이제 부여가 여러모로 대한민국 서예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명분이 있다”며 앞으로 고향에서의 역할에 관심을 갖게 했다.

한편, 무림은 “서예도 폭넓게 지혜를 읽혀야 인품을 갖춘 서예인을 양성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법률, 종교,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서예’를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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