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봄 기다리는 나무들이야
푸석거리는 나뭇잎을
겨울내 못버린 채
봄눈 틔운
이 나무들을
바람 차고 빛 따스한 이월이 애처로워 하더라
고궁을 둘러싼
낮은 언덕들에 빼곡히
온몸 드러낸
흙빛 나뭇가지들의
간절한 기다림이
내 발걸음을 한참동안 그앞에 머물게도 했고.
얘들아 ~ 오랜 벗들아
내 마음이 흙빛 나뭇가지처럼
설레이며 기다린단다
화사함이 가득한 그날에
이 나뭇가지가 끌어안을 짙은 연초록의
축제를 말이다
긴세월 아는 ..
고궁의 담벼락 밑 여린 풀이랑
긴겨울 참아낸 이 나무들이랑
오랜 너희들이랑
힘껏 봄을 당겨보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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