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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 이젠 부여인이 돼야…
[발행인칼럼]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 이젠 부여인이 돼야…
  • 황규산
  • 승인 2014.04.2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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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회에서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를 추진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전임 최석원 위원장도 공주대학교 총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추진위원장을 맡아 ‘2010 세계대백제전’을 성공시키는 등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여지역에서는 마음 한구석에 늘 서운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남겨왔다. 바로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의 자리이다.

추진위원장은 비상근 직위로 명예가 따르는 자리지만, 백제문화제의 효시였던 삼충제를 비롯해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백제문화제의 높은 위상을 생각한다면 부여인들에게 백제문화제란 자존심이자 명예였다.

이미 수년 전부터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을 놓고 부여지역에서는 부여 출신도 형평성에 맞게 추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되어 왔다. 부여군민들이 너무도 지극히 얌전해서인지 아니면 나서기 싫어하는 탓인지 큰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으며 어느 때인지 분명 부여 출신이 그 자리에 오르겠지? 하는 기대만은 매우 컷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최석원 전 위원장이나 이번에 새로이 추대된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두 분 모두 훌륭한 인품과 백제사를 잘 이해하는 능력이 있는 추진위원장으로 손색없는 자격을 갖춘 분이시다.

하지만 이왕이면 격년제로 대제와 소제를 서로 부여와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를 치르는 만큼 추진위원장의 자리도 한 번쯤은 부여 출신으로 배려한다고 해서 백제문화제의 위상이나 행사를 치르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부여 출신도 얼마든지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앉아도 훌륭히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기적으로 공주지역에서 먼저 이번 추진위원장 자리를 부여 출신으로 추천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면 훨씬 더 보기 좋고 아름답게 비춰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우리 부여인들만이 갖는 기우가 아닐지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너무 오랫동안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공주 출신이 독점하여 온 것은 사실이다. 또 그동안 백제문화제가 지리적, 교통여건 등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부여는 백제문화제를 훌륭히 소화해냈고, 역사적 바탕을 둔 체험장 등은 이미 인근 지자체나 다른 시도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는 등 부여만의 자랑거리로 특색 있는 행사운영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거두며 해마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말없이 침묵하면서도 가슴으로 말하고 눈으로 표현하는 부여인의 작금의 심정을 공주시와 충청남도에서도 분명히 기억해야 할 때이다. 더 이상 부여인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부여인의 자존심을 지켜주어야하는 이유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ㅇ 21c부여신문

황 규 산
충남지역신문협회 부회장
21세기 부여신문 발행인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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