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남북간의 관계 속에서 북한은 서로의 약속은 지키지 않고 모든 대내외적인 문제에 로동당을 개입시켜 자기들 이익만을 생각하며 행동, 판단한다. 오직 북한에는 김일성 주체사상 종교만이 있을 뿐이다.
북한은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후 150억불 들여 시신전시관을 건립하고 매년 15억불의 유지비를 낭비하고 있다. 또한, 주체사상 탑 역시 1982년 4월 15일 김일성 70회 생일날에 맞춰 1980년 4월 15일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555개(365*70)의 돌들을 세계에서 기증받아 높이 170m에 분수대 150m를 조성했다.
이번 김정일 사망에서도 시신에 방부제 처리를 하여 김일성 전시관에 같이 전시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더욱이 인민들의 가슴에는 주먹만한 상패 20~30개씩 주렁주렁 달고 다니고 있다.
이어 김정일 장례후 바로 김정은 3대 세습 추대식날 장례에 시달린 인민들을 추운 날씨에도 10만명이나 동원시켜 김정일의 유훈통치를 다짐하는 강성대국을 외치게하는 북한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는지...
선군에 국제법도 무시하면서 강성대국에 핵무기까지 개발하고 3대 세습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북한의 이런 행동이 과연 좋은 것이라면 왜 인민은 굶어죽고, 탈북하고, 언론·직장·거주·여행의 자유도 없이 로동당의 5인조 신고제에 묶여 있을까?
왜 정치범 수용소 같은 곳이 운영되며, 같은 민족인 남한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폭살상을 저지르고, 중국에 귀속하며 아직도 깊은 터널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 있을까? 더욱이 6.15 남북정상공동선언과 10.4 정상회담까지 무시하고 있는 북한을 우리는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
김정일의 강성대국은 1994년 김일성 사망과 관련이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망으로 3년 상을 치른 다음 해인 1998년 국방위원장에 취임했다. 이 시기 북한의 키워드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1998년 북한은 로동당 신문을 통해 북한이 고난과 행군을 하는 이유로 강성대국 건설을 내 걸었다.
그러나 2008년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은 2010년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지도자수업을 시켰다. 2011년 김정일은 143회의 현지지도를 다녔는데 그중 93번은 김정은을 대동했다.
덕분에 김정은은 아버지가 숨지자 바로 1인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나이 신입사원 나이에 불과한 29세이다. 그 나이로는 대장 칭호를 받는단들 노장층이 많은 군부를 통제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김일성 주체사상 우상화로 선군정치에 군대만 장악하면 우선은 어려움을 모면할 것이다.
북한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주장해온 2012년이 밝았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과 같이, 갓 출범한 김정은 정권은 북한 주민에게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입장일 것이다. 그래서 2012년은 21세기 남북관계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북한은 2012년을 김일성 출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전해 왔다. 그러나 강성대국 3대 요소 중 정치·사상·군사적인 강국건설은 어느 정도 선전의 가치가 있을지 모르나 경제적인 건설은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북한의 절박한 상황이 주변국의 권력교체와도 맞물린다. 금년에는 중국, 러시아, 미국의 지도자 교체에 대외교 정책에도 변화를 짐작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북한은 5년만에 주어지는 이 황금같은 기회는 그냥 보내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후손들에게 우호적인 차기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남남갈등을 극대화하려 들 것이다. 남은 기간에 정부와의 관계설정 역시 이러한 목적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북한의 외도에 말릴 경우 국익의 손실이 우려된다. 안보는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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