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과연 전동칫솔과 일반칫솔 중에 어떤 것이 더 잘 닦이고 치아관리를 하는데 더 좋은 것일까요? 이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즉 전동칫솔이야 일반칫솔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칫솔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초기의 전동칫솔은 장애인이나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운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전동칫솔의 기능이 너무 단순하고 거칠어 자칫 치아를 마모시키는 일이 많았습니다. 싸구려 복제품들은 칫솔 모가 좋지 않아 치아와 잇몸을 더 좋지 않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예전에는 저도 전동칫솔을 많이 권하지는 않았습니다. 구두닦이 기계에 구두를 넣고 닦는 것보다 사람이 직접 광을 내는 것이 훨씬 잘 닦이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의 전동칫솔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음파가 나오는 전동칫솔의 경우에는 실제로 일반칫솔에 비해 치아와 잇몸의 박테리아 층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제품에는 “Sonic~’ 이라는 단어가 보통 붙어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음파 전동칫솔의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전동칫솔을 사용할 때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칫솔질을 싫어하는 아이가 전동칫솔을 재미있어 하면서 잘 사용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손놀림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닦아야 할 부위에만 접근하면 저절로 닦이는 전동칫솔이 기능적으로 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동칫솔과 일반칫솔이 닦이는 정도가 상호 보완적이라서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즉, 손으로 잘 안 닦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작은 칫솔 모를 갖고 있는 전동칫솔을 갖다 대면 진동을 하면서 그 부위를 닦을 수 있겠지요.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전동칫솔만 사용하는 것 보다는 직접 손놀림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칫솔질은 손가락과 손목, 팔목 등을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고난의도 관절 운동입니다. 젓가락질을 잘하는 우리 민족이 뛰어난 두뇌를 가지는 것처럼 어렸을 때 이러한 칫솔질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전동칫솔이든 일반칫솔이든 어떤 것이든 간에 식후에 그리고 자기 전에 반드시 정성껏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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