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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장인의 돋보이는 제작 기술
백제 장인의 돋보이는 제작 기술
  • 한봉규 국립부여박물관
  • 승인 2011.10.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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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무늬전돌(文樣塼)-2 : 보물 제343호 부여군 규암면 외리 출토,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21세기 부여신문에서는 창간 7주년을 맞이해 1400여년 전 찬란했던 사비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고장 문화재를 찾아 국립부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하여 소개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도깨비무늬전돌은 2종류가 출토됐다. 도깨비는 양팔을 벌리고 두 눈은 부릅뜨고 얼굴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당당한 모습으로 연꽃과 기암괴석 위에 서있는 것이 서로 다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도깨비는 악귀의 침입으로부터 막으려는 벽사(辟邪)사상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표현했으나, 우리에게는 무섭지만 매우 친근감을 주고 있다.
봉황과 반룡(蟠龍)이 새겨진 전돌은 각각의 1종류로 원형의 연주무늬 테두리를 돌리고, 테두리 내부 안에 봉황과 반룡이 S자형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거나, 승천하는 모습이 힘차고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봉황과 용은 기린(麒麟)과 거북과 함께 4령(四靈)으로 도깨비무늬와 함께 백제시대에 유행한 길상과 벽사사상이라고 생각된다. 연꽃무늬전돌은 10엽의 연꽃잎을 크게 배치하고 꽃잎 안에 인동무늬 떡잎이 장식되어 매우 화려한 모습이다. 구름무늬 전돌은 큰 원안에 둥글게 우측으로 소용돌이치는 8개의 구름으로 묘사했으며, 구름무늬 안쪽에 8엽의 연꽃무늬를 다시 새겨 놓았다.
특히, 무늬전돌에서는 백제 장인의 제작기술이 돋보이고 있다. 사각형의 전돌 네 모서리 측면에는 홈이 파여 있어 이웃한 전돌과 서로 연결해 고정시킬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만들어졌다.
문양전 연결부분1 .

또한 봉황무늬전돌, 반룡무늬전돌, 연꽃무늬전돌, 구름무늬전돌 등의 전돌에는 네 모서리에 꽃무늬가 1/4씩 배치되어 있어 네 모서리가 4매 1세트로 만들어지면 완전한 꽃무늬가 나타나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 미술적인 감각을 살렸다.
그러나 2종의 산경무늬전돌과 도깨비무늬전돌의 네 모서리에는 꽃무늬가 없이 문양이 자리 잡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통일신라) 등 삼국에서는 각각의 독자적인 특징있는 무늬전돌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백제의 무늬전돌은 무늬가 다양하고 우아하며 세련된 의장(意匠)을 보여주고 있다.
부여 규암면 외리에서 출토된 8종류의 무늬전돌은 더 나아가 미술(회화), 종교(사상), 건축 등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문양전 연결부분2 ,


※ 기린(麒麟) : 사슴의 몸, 이리의 이마, 소의 꼬리, 말의 발굽과 갈기를 가졌고 머리 위에 뿔이 한개 있는 상상의 동물
※ 반룡(蟠龍) : 아직 승천하지 않고 땅에 서려 있는 용


한 봉 규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

한봉규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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