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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사를 열 수 있는 ‘마스터 키’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사를 열 수 있는 ‘마스터 키’
  • 21c부여신문
  • 승인 2012.0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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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부여人 - ⑨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 신광섭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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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백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부여인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잊을 수 없는 감동
국립부여박물관 이전·신축 주도 가슴 뿌듯
JP의 문화·역사에 대한 애정에 깊은 감명
故 조정구 회장,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헌신적인 고향 사랑에 절로 고개 숙여져


우리고장 부여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향우들이 많다. 그중에도 보기드물게 행정관료이자 박물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며 부여인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 신광섭 단장이 있다.

정결한 그의 외모에서 볼 수 있듯이 신 단장은 단아한 정림사지 5층석탑과 복잡하면서도 너무도 눈에 확연한 백제금동대향로를 꼬옥 빼다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학연과 지연 또 인맥이 무섭도록 치열한 문화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립부여박물관장, 전주민속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장으로 또 하나의 박물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신광섭 향우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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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백제사를 열 수 있는 ‘마스터 키’이다”

신광섭(61·부여읍 구아리 출생)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장의 짧은 말에서 백제인의 눈빛을 볼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역사상 10년이란 최장수 관장기록을 갖고 있는 신광섭 단장은 아마 국내외를 통틀어 사비백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정확하고 현실감 있게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일 것이다.

신 단장을 마주하면 부여의 향기가 나며 특히, 그의 맑은 두 눈에는 고도 부여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만큼 신 단장의 인생에 ‘부여’가 늘 함께 했다. 그가 부여인이라서 뿐만 아니라 어쩌면 부여가 그를 선택했을 정도로 신 단장은 부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다.

부여읍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신 단장은 1980년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박물관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 후 10년을 근무하면서 1989년 8월 드디어 국립부여박물관장(4급)으로 영전하며 한국 박물관사에 입지적인 인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신 단장은 일생일대 잊을 수 없는 대사건(?)을 경험한다. 사학자로서 평생에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백제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국보 제288호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을 발굴하며 땅속 깊이 잠들어 있던 백제역사를 세상에 끄집어내 1400여년 전 사비 백제의 부활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 단장은 당시를 잊을 수 없고 아직도 가슴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벅찬 감동의 감격스러움이라며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장장 6년여 기간의 오랜 세월 구슬땀을 흘리며 얻어낸 값진 성과이기에 더욱 큰 감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신 단장이 부여인이었기에 어쩌면 신 단장의 눈과 손에 의해 진흙탕에 묻혀있던 백제금동대향로가 햇빛을 보게 되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도 백제금동대향로는 부여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자랑스런 유물이다. 특히, 이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G-20 정상회의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도 단연 백제금동대향로가 빛을 발하며 세계 정상들에게 최고의 걸작으로 극찬을 받았다.

신 단장이 부여에 또 하나의 선물을 안긴 건 바로 ‘국립부여박물관’ 이전·신축 개관을 한 점이다. 부여 관장시절 7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 현 위치로 이전·신축 개관을 지휘했다. 신 단장이 공무원으로서 고향 부여에 최선을 다해 큰 선물을 남긴 것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이 개관한 그 해에 ‘환경문화상’, ‘건축문화상’을 수상(1993년)하면서 최고의 건축물 반열에 올려 놓았다.

신 단장은 “항상 저에게 고향 부여에서는 사명감을 갖고 도와주셨다. JP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강한 애정은 제가 그분 앞에만 서면 숙연해진다”라면서 “지금까지도 JP의 영향이 정부 각 부처에 미치며 부여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이진삼 장관시절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운도 좋았고 늘 고향 부여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웃는 모습이 마치 백제금동대향로를 꼭 닮은 모습이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故 조정구 회장님과 삼부 조남욱 회장님의 헌신적인 고향 사랑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라면서 창밖을 내다보는 신 단장은 “부여는 삼부의 영향이 크다. 그만큼 삼부가 고향 부여에 끼치는 영향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상당하다. 삼부에 부여인이 얼마나 많은가? 또 그 계열사, 협력사를 보라…”

신 단장의 삼부 예찬론이 과장됨이 아님을 이젠 부여인들도 삼부의 고향 사랑을 잘 알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을 개관한 후 신 단장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곳에서도 이전·신축 개관을 주도했다. 고고학 학예관, 유물관리 부장에 이어 초대 역사 부장을 지내며 문화재 기증운동을 펼치면서 4천여점의 유물을 수증했다. 또 국제교류전시 개최, 정부 최초의 외국전 유치(중국 낙양 문물 명품전, 1998년) 및 국외전시 5회, 국내 특별기획전 12회 등 국립중앙박물관 새 역사를 써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6년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8개월간 쓰라린 경험을 했다.

하지만 신 단장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국립박물관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시실 ‘터치 및 뮤지엄’을 설치하여 문화관광부 수범사례로 선정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살려내는 백제인 특유의 지혜로 다시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하게 된다.

이어 국립어린이박물관 설립(2009년 5월 4일)과 1960~1970년대의 추억의 거리, 세계 생활문화박물관 국제위원회(ICME) 2009년 서울 총회, 세계 민족학박물관장 초청 국제심포지엄 개최, 지역민속문화의 해 운영, 혁신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 반부패청렴 우수기관, 민원친절 우수기관 표창 등 6년간 민속관장으로 근무하면서 부여인의 자긍심을 높였다.

이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 단장으로 부임하며 오는 12월말 개관 예정으로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 단장은 고향 부여에 대해 “부여의 도시환경은 백제의 고도다운 면모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광은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하는데 최근 들어 관광패턴의 변화가 매우 빠르다”면서 “쌍방향 관광시대를 맞아 이에 대비해야 백제문화단지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제문화단지를 기본으로 한 관광객 유치 작전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운영모델이 시급히 필요하며, 예를 들어 ‘장승깎기 대회’, ‘활쏘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에도 신 단장은 부여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으며, 양복을 입고 있는 모습조차 꼭 부여인의 교복처럼 그의 모습에 늘 부여인이란 애칭이 따라 다닐만큼 숨길 수 없는 분명한 부여인의 모습이었다.

특히, 신 단장은 사학자이자, 학예연구사로 출발해 박물관에 불모지인 그에게 부여인의 강인함과 뛰어난 능력으로 명예를 지키며 이름을 떨친 자랑스런 부여인이다.

지난 2010년 10월 2일 부여군이 주최하고 부여문화원이 주관한 ‘명사와 함께하는 백제 역사문화 탐방’에 초청된 신광섭 단장. 21c부여신문

신광섭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 추진단장
1951년 10월 20일
부여군 부여읍 출생
중앙대학교 사학과
동 대학원 문화 박사

1989년 국립부여박물관 관장
1999년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부장
2004년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 부장
2006년 1월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2006년 8월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2011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 단장(現)

수상경력
2006년 대통령 표창
2010년 제13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중진부문 수상

논문
‘부여능산리사지 발굴조사와 가람의 특징-백제대향로와 동아세아’-백제능사연구(박사논문)
저서
한국미의 재발견 14
백제의 문화유산 12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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