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죠? (2)
[의학칼럼]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죠? (2)
  • 유정환
  • 승인 2012.02.0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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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자체의 병적인 상태와 외부의 환경적 인자가 합쳐져서 다양한 형태의 정맥류성 질환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정맥류는 표재성 정맥의 내부압력이 증가되어 나타나지만, 일부의 환자는 유전적으로 약한 정맥을 타고 나서 정맥 내부압력의 증가없이도 정맥류가 나타난다.

또한, 이런 환자의 경우 다리뿐 아니라, 팔이나 얼굴의 혈관도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의 발생에 중요한 원인인 것은 확실하지만 명확한 유전인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75%에서 동시에 하지정맥류를 보이며, 부모가 역류가 있을 때 자식에서 역류가 있는 경우가 부모가 역류가 없을 때보다 2배 더 많다.

이러한 유전은 여성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많다. 환경이나 직업적인 요인으로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경우에 증가된 정맥의 압력이 정맥을 확장시켜 이차적으로 정맥 판막의 역류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인 교사, 미용사, 판매직 사원 등에서 높은 하지정맥류 발병률을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얼마나 흔하게 나타나나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는 빈도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 모든 연령을 통틀어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나타난다. 한 보고에 의하면, 20대 여성에서는 1% 정도만 하지정맥류를 보이지만, 60대의 여성에서는 72%에서 하지정맥류를 보였다. 결국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일종인 작은 망상정맥의 경우가 좀더 어린 나이에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망상정맥은 주로 가임기 이전에 나타나고 가임기를 지나서 새로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주요 정맥(대복재, 소복재정맥)의 정맥류와 모세혈관 확장증은 비교적 고령에서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요?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미용적인 목적으로만 치료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이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에서 늘어난 혈관은 결국 혈류의 역류를 초래하여 혈액순환을 방해 함으로써 증상을 유발한다. 다리의 불편함, 하지부종, 밤마다 쥐가 잘 나는 등의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하지정맥류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역류가 치료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혈관이 점점 늘어나서 보기 싫게 튀어나올뿐 아니라, 결국 피부의 연부 조직에까지 울혈이 일어나 피부염이나 색소침착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더 진행하는 경우 피부의 궤양을 유발한다.

정맥류에 의해 발생한 피부의 궤양은 정맥 정체성 질환의 마지막 단계로서, 이러한 궤양의 치료시 먼저 정맥류의 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드물게 연부조직의 석회화나 악성종양이 발생하기도 하며, 가장 흔히 발생하는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 육종이 있다. 따라서 악성이 의심되거나 4개월 이상 지속되는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있나요?

치료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대복재 정맥이나 소복재 정맥의 치료
A.표재정맥-심부정맥 접합부의 결찰 및 혈관 발거술
B.혈관내 레이저 요법
C.혈관내 고주파 요법
D.초음파 유도하 혈관내 경화요법
2.미세절개를 통한 잔류 정맥류의 제거
3.모세혈관 확장증 등의 약물 경화 요법

▶가장 발전된 최신 치료기법은 무엇인가요?

20세기에 들어와서 고장난 혈관을 제거하는 혈관발거술이 시행되었으며, 근본적인 치료목적이 고장난 혈관의 제거에 있기때문에 이후의 치료도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대퇴신경의 국소마취하에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발거술이나 레이저의 선택에 있어서는 늘어난 혈관의 크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뿌리가 되는 큰 혈관을 치료한 후에는 무릎아래의 튀어나온 혈관을 제거하기 위해 미세절개를 통해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이렇게 혈관을 없애는 수술적인 방법 이외에도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있는데, 최근에는 polidocanol이나 STS등의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 개발되어 망상정맥이나 모세혈관확장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사용되는 방법은 발거술, 레이저치료술, 미세절개를 통한 혈관절제술, 약물치료로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택해서 시술한다.

유 정 환 플러스흉부외과 원장 21c부여신문

유 정 환
플러스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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