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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백제의 한(恨) 풀리나
1400년 전 백제의 한(恨) 풀리나
  • 21c부여신문
  • 승인 2012.02.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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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지역주민 주도 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 출범
이사장 유병돈 도의원, 사무총장 박정현 안희정도지사 정책특보

‘서기 538년, 정치 생명을 걸고 사비천도를 단행한 백제 성왕은 사비성 중앙에 정림사를 창건한다. 정림사는 백제 중흥의 원대한 꿈이 담긴 정신문화의 요람이었고, 일본 고대 사찰의 효시가 됐다. 이후 성왕은 한강유역을 수복하고 동북아시아 글로벌 해양 국가로서 백제 중흥시대를 연다. 지금 정림사 터에는 국보 9호 5층석탑이 남아 화려했던 백제의 영광시대를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부여 지역주민들이 정림사 복원을 위해 정파와 종교를 초월한 범군민적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단법인 부여 정림사 복원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유병돈)는 지난 6일 규암면 합정리 소재 롯데리조트 사비홀에서 80여 명의 발기인과 20여 명의 고문 및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정관심의를 갖은 뒤 15명의 이사선임과 함께 유병돈 충남도의원을 이사장으로 선출했으며, 박정현 안희정도지사 정책특보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안희정 도지사, 이용우 부여군수, 이진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설립취지와 추진경과를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도지사는 “정림사는 백제의 랜드마크 그 이상”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백제 문화 세계화를 위해 새롭게 발걸음을 뗀 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는 그 의미가 크다”고 격려했다.

이용우 군수는 “정림사 복원을 기폭제로 하여 부여만이 갖고 있는 역사 유적들이 복원되어 1400년 전 문화 선도 국가의 영광된 모습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정림사 복원은 백제문명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제시하고 진정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모범적인 기초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는 각 정파와 종교를 초월하여 8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명실상부하게 범군민적으로 조직됐으며, 민간주도로 처음으로 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유홍준 前 문화재청장, 강대규 국립부여박물관 관장, 이상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정광용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이용우 부여군수, 이진삼 국회의원, 유병기 충남도의회의장, 김종근 부여군의회의장, 김학원 前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진환 재경부여군민회장, 조남권 교육의원, 유세종 벽산그룹부회장, 신재덕 前 부여군의회의장, 강용일 충남카누협회장, 조길연 부여고등학교총동창회장, 김용태 부여군개발위원회위원장, 장영석 前 부여문화원장, 김기환 부여군노인회장 등 학계와 정관계, 재계, 사회단체 그리고 지역 원로들이 고문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신뢰도와 비중감을 높였다.

이날 발기인들은 정림사 복원을 통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살려 1400년 전 백제문화를 재창조하고 부여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또한 백제고도인 부여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고 정림사를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선양해 나가고자 하는 일은 백제인의 후예인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사무총장은 “범군민적 결성체로 조직을 확대 정비한 뒤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정림사지의 복원을 위해 학술적 고증연구 등의 지원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부여군민 및 백제문화권역 주민의 의지를 집약해 국가 및 지자체의 적극 지원 등 여건 조성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병돈 추진위원장은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사비천도 후 첫 건립한 사찰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사천왕사의 건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백제의 후예로 정림사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후예들에게 백제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간주도로 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향후 사업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며 지역민 모두가 단결하여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부여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 설 립 취 지 문

정림사는 서기 538년, 백제 성왕이 지금의 부여인 사비로 도읍을 옮긴 직후 창건한 사찰이었습니다. 국력과 왕권을 강화하고 불교를 통하여 백성을 교화하려는 목적에서 사비성의 중앙에 세운 백제 불교문화의 중심축이요, 백제 중흥의 원대한 꿈이 담긴 정신문화의 요람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도읍 건설 계획과 함께 조영(造營)된 이 절은 일본 고대 사찰의 효시라고 할 정도로 중요했으며 왕실 내지는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 상징 공간이었습니다.

정림사 복원은 바로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살려 1400년 전 백제문화를 재창조하려는 것입니다. 왕도(王都)인 부여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고 정림사를 우리나라 불교문화유산의 또 하나 자랑거리로 선양해나가고자 하는 일로서, 이는 백제인의 후예인 우리 모두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발굴과 학술조사를 통해 그 규모와 가치가 밝혀진 만큼, 이의 복원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국가의 사적지이자 국보를 비롯한 소중한 문화재가 자리한 정림사지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지역주민의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림사복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초석이 되고자 뜻있는 분들의 마음을 모아 가칭 ‘부여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다음 사항을 설립 취지로 밝힙니다.

▶첫째, 역사유적 복원사업은 문화 선진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므로 그동안 소홀했던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고 아울러 주민 의사를 반영한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

▶둘째, 정림사 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의 원만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자 학계는 물론 종교계, 정치계, 언론계, 지역주민 등이 상호 연계하여 정림사 복원건립 추진을 위한 공동체적 노력을 경주한다.

▶셋째, 정림사가 백제문화유적지구의 대표적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복원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통하여 문화유산의 보호와 선양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촉진한다.

이상의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우리 추진위원회는 각 분야 전문가와 범국민적 동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정림사복원건립사업의 조속하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중추적이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가칭) 사단법인 부여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 설립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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