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별인터뷰 - 서울미디어그룹 심 상 기 회장
창간 10주년 특별인터뷰 - 서울미디어그룹 심 상 기 회장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4.07.0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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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살아 숨 쉬는 마음의 안식처”
부여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견습기자 출신으로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중앙일보 창간멤버로 스카우트되어 정치부장, 편집국장, 출판담당상무를 지낸 심상기 회장.
이후 경향신문 사장을 역임하고 ‘일요신문’ ‘시사저널’ ‘우먼센스’ ‘아이큐점프’ 등을 거느린 서울미디어 그룹의 심상기 회장은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CEO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향 부여를 자랑스러워하고 모교 부여고등학교를 사랑하며 ‘사람’을 아끼는 경영철학으로 대한민국 언론계의 대부인 서울미디어 그룹의 심상기 회장은 영원한 부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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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뛰며 넘어지며’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준 듯한 감동으로 언론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셨는데 당시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개최되면서 아직도 그 여운이 남은 듯하다. 소감은?

▷ 50년 언론인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쓴 ‘논픽션’ 경험담이었지만 실제로 내세울만한 자랑거리나 값어치가 별로 없다. 부끄러울 뿐이다. 아직도 물러나지 않고 뛰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한 번 더 쓴다면 ‘넘어지며 일어서며’를 쓰고 싶다.(심 회장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 현재도 시사저널, 일요신문, 서울문화사에서 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성공한 언론인이자 경영인으로서 그 비결이 있다면?

▷ 성공한 비결이 어디 있겠나. 뛰면서 넘어지고, 성공하면서 실패하고... 많은 시련의 강을 건너왔을 뿐이다. 어렸을 때 백마강에서 헤엄치다 떠내려간 적도 있고, 깊은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누군가 작대기를 대어주어 살아난 적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인생사 모두 시련의 연속인 듯 하다. 다만 성공을 향한 집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고향의 21세기 부여신문이 이제 창간 10돌을 맞이했는데 언론인으로서 지켜본 고향의 부여신문에 대한 견해는?

▷ 한마디로 대견스럽고 훌륭하다. 척박한 지역신문 경영풍토에서 10년을 버텨온 것은 큰 성과이자 성공이다. 신문에 연재된 ‘백제의 혼, 부여의 얼’이나 ‘부여의 마을 이야기’ 또 ‘발행인 칼럼’ 등이 기억에 남는 기획물이자 읽을거리이다. 발행인이자 편집인, 기자, 광고, 판매활동 등을 해온 황규산 대표이사의 1인 5역이 오늘의 10년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작지만 매운 고추의 참맛이 우러나는 성과물이다.

▶ 21세기 부여신문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앞으로도 지역신문의 사명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종이신문의 황혼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측도 많이 한다. 그러나 미국의 부호 ‘워렌버펫’은 신문인이 아니면서도 지역신문을 50~60개나 사사 경영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아사히’ 나 ‘요미우리’, ‘일본경제신문’ 등을 보아도 300만부에서 1천만부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는 ‘온라인’과 연결된 신문으로 발전을 해나가겠지만 ‘뉴스’와 ‘신문’이란 ‘콘텐츠’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지역신문은 지역특화를 중점으로 그 지역민의 생활과 애환, 특히 백제고도 부여만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특색을 살려나간다면 부여신문은 1등 지역신문으로 계속 커갈 것이다.

▶ 회장님께 고향 부여는 어떠한 곳인가?

▷ 고향은 살아 숨쉬는 마음의 안식처이다. 어렸을 때의 삶이 배어 있고 꽃향기 같은 추억이 담겨 있으니까... 큰 누님도 계시고 초·중·고등학교 친구들도 연결이 되고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도 커져 있고... 마음 같아서는 한 달에 한 번쯤은 부소산엘 올라가고 강에 나가 어렸을 때 익혔던 낚시질도 해보고 싶다.

▶ 부여신문을 통해 고향 분들께 한 말씀해 달라.

▷ 부여는 아름답고 참 좋은 곳이다. 백제고도로서의 옛 모습과 정취를 살리면서도 깨끗하고 예쁜 현대도시로 가꾸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함부로 헐어버리거나 도시를 흉내낸다고 고층 아파트나 지어내는 개발은 하지 말아야 한다. 숲과 유적과 문화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그런 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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