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북한강을 거슬러
[시로 여는 아침] 북한강을 거슬러
  • 임선희
  • 승인 2014.07.1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따라
마음따라 간 곳
청평...
날 아는 바람이 불어와
차창밖으로 내민
내 손 잡고.
비릿한 물냄새에 낯선도로
멀리서 보이는 어떤이의 별장을
내 눈에 담고.

구불구불 흐르는 도로
어두워지는 청평의 하늘끝
날 아는 바람이 데리고
검은물 가르며 뱃길따라 간
남이섬...

마흔여섯의 낯선 나는
어둔 섬 키큰 나무사이
우두커니 서있고
하얀 불빛사이로
그리움 그리움
내 젊음을 그리움으로 그리고

날 아는체 하는
청평의 바람에게 물어본다
돌아오지 않을 서글픈
스물의 나를 아는가.....하고

ㅇ 21c부여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