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파 6명 : 비주류 5명 대립 양상, 갈등 지속된 집행부에 불똥… 주민 반응 냉대
제7대 부여군의회(의장 김태호)가 원구성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총 11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이 9석(비례대표 포함),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비례대표 포함)을 각각 차지하면서 전반기 원구성이 새누리당의 독주로 마무리될 것이란 예측이 압도적인 여론이었다.하지만 의장선거를 놓고 새누리당에서 3선의원인 조세연·장성용 의원과 재선인 김태호·이대현 의원 등 4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관심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남호(가선거구)·송복섭(비례대표) 의원의 행보에 집중됐다.
각기 다른 명분을 앞세워 전반기 의장을 차지하기 위해 4명의 의장후보군들은 7명의 의원들을 개별 접촉하면서 과반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투표직전까지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었다.
새누리당 쪽에서는 지난달 30일 부여지역당원협의회에서 당소속 9명의 부여군의회 의원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출에 대한 의정협의회를 가졌으나 서로 상반된 이견만 확인한 채 별 성과없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또 당소속 광역의원이 합의도출을 위해 대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남호 의원은 초선이지만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상임위원장 이상의 예상이 나돌며 캐스팅보드 역할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여론이다.
의장선거 투표결과 1차에선 김태호 의원이 4표, 조세연 의원이 3표, 장성용 의원이 3표를 얻었으나,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못해 2차 투표를 실시하여 김태호 의원이 6표, 조세연 의원이 5표를 획득하면서 김태호 의원이 제7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부의장 선거에서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삼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남호 의원이 1·2차 투표결과 각각 5표씩 동표를 이룬 가운데 기권이 1표 나왔다. 3차 투표까지 가는 진통 끝에 김남호 의원이 6표를 획득해 부의장에 선출됐다.
또 3명의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초선인 유정임(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총무위원장에는 재선인 김종수(다선거구)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재선인 이경영(나선거구) 의원이 선출됐다.
결국 새누리당은 9명이란 절대적인 의석수를 차지하고도 부의장 자리를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내준 격이 되었지만, 일각에서는 두 석의 새정치민주연합이지만 화합차원에서 과감한 배려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구성 이후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상당한 충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11명의 부여군의회가 6대 5 둘로 나뉘면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을 보여주고 있다.이로 인해 집행부는 뜻하지 않는 돌발상황으로 매우 난감해하는 표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임시회를 앞두고 집행부에서는 조직개편, 하반기업무, 각종 조례규칙 등 시급한 현안과제가 산재해 있지만 자칫 의회가 원활한 진행이 안 될 경우 그 불똥은 집행부에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원구성에 포함되지 않은 5명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1일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이를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제7대 부여군의회 원구성과 그 후유증을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의장 선출에 대해 선의의 경쟁이라는 해석과 그동안 의회를 볼때 관례의 예를 들면서 다선의원이 의장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부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놓고 부여군의회의 새로운 변화와 파격적인 결과란 주장과 이전과는 다른 3선의원이 두 명이나 있고 재선의원 또한 5명을 배출하면서 역대 최고의 화려함을 가진 제7대 부여군의회가 결국 의장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을 벌이며 의원간 골이 깊은 앙금만 남긴 채 그 후유증으로 인한 상처가 과연 치유될 수 있을지 주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상황이다.
원구성파 6명을 제외하고 이에 맞선 5명의 의원들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 대한 초선의원 선출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끝난 상황이고 또 이와는 다른 결과로 원구성이 되었다하더라도 상황이 지금과 비슷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어느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바로 한달 전 지역주민들에게 한표를 달라고 고개를 숙이던 선거때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장단 선출을 놓고 이전부터 항상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눈엔 자리다툼으로 인한 부여군의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의회가 어떻게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개원식을 마치고 첫 임시회를 이끌어갈 김태호 의장이 첫 번째 관문을 어떠한 방법으로 풀어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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