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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역 1조 시대의 영웅”
“대한민국 무역 1조 시대의 영웅”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4.07.3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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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부여人 - ⑫ 주식회사 코리아나 전병직 회장(사.한국모발제품수출협회장)
-연재를 시작하며-
21세기 부여신문은 부여 출신 향우(명사)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하기로 했다. 인물선정이나 시간제약·취재일정으로 무순으로 기재하오니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연재순서
①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장
②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③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회장
④ 김진환 법무법인충정대표변호사(재경부여군민회장)
⑤ 김무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장(민선 3·4기 부여군수)
⑥ 이정치 일동제약회장
⑦ 김영기 (사)한국서도협회장
⑧ 김종필 전 국무총리
⑨ 신광섭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장
⑩ 경희대학교 김성수 한의과대학교수(전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
⑪우남(牛南) 이용휘 전 국립군산대학교 예술대학장


대한민국 수출 역사의 산증인, 40여년간 가발 외길 인생, 전세계 가발시장 석권


대한민국 수출품 1호 ‘가발’
1960~70년대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에서 가발을 수출해 전세계를 석권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우고 있는 전병직 (주)코리아나 회장. 그의 진가는 지난 2011년 12월 12일 서울코엑스(COEX)에서 개최한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더욱 빛이 났다. 현재 대한민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토대를 마련한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헌한 31명의 특별유공자 포상식에서 단연 돋보였다.

故 윌리엄 존 던컨(영국)은 현대중공업에서 조선소 기술을, 또 故 아리가 도시히코(일본) 신일본제철 감사역은 포항제철 건설, 여기에 대한민국 자동차 1호 포니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이탈리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높은 공로를 인정받은(주)코리아나 전병직 회장은 ‘대한민국 무역 1조 시대의 영웅’으로 감동을 주었다. -편집자 주-


ㄴ 21c부여신문

대한민국 공산품 수출품 1호가 ‘가발’이란 사실을 우리는 까마득히 잊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가 후진국을 벗어나 개발도상국으로 부상하면서 당시 ‘가발회사’에 근무하면 한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직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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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리아나 전병직 회장은 45년간 가발산업에 삶을 바쳐온 대한민국 가발업계의 산증인이다. 기계기술자로 가발공장에 들어간 후 가발생산 교육담당자를 거쳐 디자이너로 변신하면서 전 회장은 가발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발개발에 혼신을 다해 투자했다. 전 회장이 일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였나 알 수 있는 대목은 결혼식 날 일을 하다 늦어 식장에 도착하니 하객들과 함께 가는 상황이 돼 “신랑도 이제 가네……” 라며 한바탕 웃음으로 예식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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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상사에서 1992년 5월까지 상무이사로 근무하다 퇴직하면서 그는 잠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때 전 회장의 나이는 45세. 미국 여행 중 그동안 친분을 쌓았던 바이어들을 만나던 중 판매보다 생산을 적극적으로 권유받아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주)코리아나는 중국 천진에 공장을 건립해 OEM 방식과 직접 생산을 지금은 병행하고 있지만 한창 가발수출이 활기를 띨 때는 3천여명이 근무할만큼 세계 가발시장을 주도했다.

온란인 패션가발 ‘wi 9’의 제품들. 21c부여신문

전 회장이 미성상사에 근무할 당시 개발한 ‘크림프 컬’과 ‘웨트룩 컬’은 현재까지도 생산되고 있으며, 백인들이 주 고객이었던 시장에 흑인들이 가발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가발시장을 확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소비층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건 패션을 선도한다고 볼 수 없다. 정말 새로운 상품, 새로운 걸 만들어 소비층이 그걸 찾을 수 있도록 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패션을 선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온란인 패션가발 ‘wi 9’의 제품들. 21c부여신문

전경련 국제경영원 한영섭 부원장은 “남들이 인정하지 않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이다”라면서 전병직 회장을 표현한다.

전세계 가발시장을 석권한 (주)코리아나는 지금까지도 NO.1으로 통하는 이유가 바로 ‘신뢰’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 가발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가 회사명도 ‘코리아나’이기에 더욱 뜻깊고 자긍심을 갖게 한다.

중국 천진 공장. 21c부여신문

이러한 전병직 회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고 한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노사분규’로 6년여간을 고생했지만 ‘원칙과 소신’을 갖고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특히 ‘사람’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으로 살고 있는 전 회장은 “사람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정말 좋은 기업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복지’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유독 코리아나에 장기근속자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수출계약을 체결하던 전병직 회장 21c부여신문

지난 2011년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 입장식에서 가장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입장하고 전병직 회장이 그 뒤를 따라 두 번째로 입장을 할 때 당시 사회자가 “무역의 1세대 영웅께서 입장하십니다”라고 소개할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책임감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병직 회장의 가족들. 21c부여신문

전병직 회장의 뒤를 이어 큰 딸 주영 씨는 ‘글로벌 코리아나’를 설립해 온라인 패션가발사업에 뛰어 들었다. 주영 씨는 일본에서 패션공부를 한 감각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또다른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아들 상기 씨는 코리아나에서 경영기획실장으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올해로 68세를 맞이한 전병직 코리아나 회장. 전 회장은 재경남면민회장을 맡아 고향에 큰 봉사를 하고 있으며, 광명시와 서울을 오가며 겉으로 노출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는 ‘CEO’로 광명시에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ㄴ 21c부여신문

“항상 겸손하고 명예조차 사양할 줄 아는 훌륭한 인격자”라고 이효선 전 경기도의원은 전 회장을 말한다. 하지만 ‘따뜻한 남자’라고 자녀들은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병직 회장은 우리 부여가 낳은 대한민국 무역의 ‘영웅’이자 ‘자랑스런 부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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