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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욕망이라는 이름의 권력’…충남도청 인사 딜레마
[기자수첩] ‘욕망이라는 이름의 권력’…충남도청 인사 딜레마
  • 정운대
  • 승인 2014.07.3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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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내용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권력-(브레이크 없는 불도저, 사르코지)’란 도서가 있다. 이 도서 속 인물들은 권력에 사로잡힌 채 서로에게 선택을 강요하며 자신의 이득을 취한다.

이 책 속의 인물들처럼 충남도청 일부 공무원들이 도덕성에 어긋난 선택을 강요하고 있어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간부급 공무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하위 공무원들은 승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지방선거가 끝난 뒤 충남도청의 일부 공무원들은 승진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공무원 사회에선 어느 정도 직급까지 승진한 고위 간부가 스스로 퇴직을 결정하는 것이 관행 아닌 관행이었다. 그간 관행대로라면 민선6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명예로운 퇴직을 결정한 고위 간부들이 있어야 또 다른 승진의 기회가 생긴다.

허나 충남도청의 고위 간부직을 맡고 있는 공무원들이 퇴직하려 하지 않자 승진의 기회를 엿보던 하위 공무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일부 공무원들은 고위 간부직을 독점하려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혀를 차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어차피 뫼비우스의 띠처럼 쳇 바퀴가 도는 인사지만 선배 공무원들이 후배에게 기회를 주며 떠나기를 바란다.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이들이 명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이 같은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도덕성에 어긋날 수 있지만 1~2년 뒤 퇴직을 결정하는 것과 비교할 시 연금 등 복지혜택이 크게 변하지 않기에 후배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승진한 공무원들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업무에 매진할 것이며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고위 간부 공무원의 선택은 이들의 사기진작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남도청의 인사에 숨통이 트이게 하려면 이들의 선택이 모두가 바라는 그 선택일 것이다. 인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의 선택으로 인해 후배 공무원이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남도청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판단을 내릴 시기인 것은 확실하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ㄴ 21c부여신문

정 운 대
충남지역신문협회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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