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너른 들녘
고요한 궁남지
연꽃향 가득한
백제의 향연이
열리는 그날에
하늘하늘 버드나무가지 사이로
오랜 바람이 정겹게 불고
햇살은 따사로이
그 님 연꽃잎에
비추던 그날에
슬프고도 귀한
지나간 그 한 시절을 품고
찬란하여 아름다운, 천년의 여왕
그 님, 연꽃
한잎 한잎 곱디 곱게 피우고
너른 들녘 백제의 궁안으로
들어선 나는
소박하여 화려한 천상의 꽃
마중나온 님 연꽃에
깊은 시름 덜어내고
진흙 속 그 님, 연꽃의
곱디 고운 모습에
취하여 취하여...한없이 취하여
행복하구나
그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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