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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새 시대 인성 교육
[교육단상] 새 시대 인성 교육
  • 최규학
  • 승인 2014.09.1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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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새 시대를 맞이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새 시대는 컴퓨터 컨트롤 사회이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시대이다. 이는 진화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웹3.0시대에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버전(version)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버전(version)이란 개선된 컴퓨터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다른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웹1.0은 신문이나 방송처럼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작·공급하는 단계, 웹2.0 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유통(UCC, 유튜브, 페이스북 등)하는 단계, 웹3.0은 웹2.0을 기반으로 생성된 다양한 정보를 개인별 상황에 맞도록 가공·제공하는 단계를 말한다.

정부3.0도 이러한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정부1.0은 정부가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일방향)하는 단계, 정부2.0은 국민 및 기업의 요구에 따라 정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도 정책과정에 적극 참여(쌍방향)하는 단계, 정부3.0은 정부2.0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를 말한다.

앨빈 토플러는 일찍이 학생, 고객, 국민이 보다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수요자 중심의 프로슈머 사회를 예측했으며, 덴마크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꿈, 이야기, 정서 등 비 물질이 상품이 되는 ‘꿈의 사회’의 도래를 예언했다.

새 시대는 5탈 시대라고도 할 수 있는데 탈 권위, 탈 폭력, 탈 물질, 탈 경쟁, 탈 이성의 사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5탈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보여준 모습도 5탈이었다. 부유한 성직자들의 위선을 질타하고, 모든 일정에서 권위를 버렸으며, 호칭도 교황이라는 권위적인 명칭보다 카톨릭교의 수장으로 불리기를 바랐다고 한다.

방문 마지막 날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미사에서는 마태복음 18장 21-22절의 ‘내 형제가 내게 죄를 지었을 경우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를 인용하여 우리사회가 당면한 갈등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화두를 던졌다.

다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지은 죄에 대하여는 법이나 규정에 따라 정확하게 처벌하되 사람은 용서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성폭력, 부정부패 등 죄 자체를 모두 용서하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 시대의 건강성은 인성교육에 의해 확보할 수 있다. 인성교육이란 교육을 통해서 배려, 나눔, 타인존중, 공감, 소통 능력 등 인성역량을 변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인성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심성(心性)은 인간의 타고난 마음씨를 말하고, 성격(性格)은 자라면서 형성된 개인의 고정화된 행동특성을 말하며, 인성(人性)은 고정화된 성격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다듬어진 조화로운 사람의 성품을 말한다. 심성과 성격은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으므로 교육의 대상이 아니고 변화가 가능한 인성은 교육의 대상이 된다.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골치 거리들은 인성교육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학교폭력도 이제는 엄격한 법적인 해결보다 어울림, 분노조절, 감정코칭 등의 따뜻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진로교육에서도 직장에서의 적응을 위해 성실성 등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교육에서도 글로벌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을 넘어 다양한 지식의 융합과 창의성이 요구되므로 협력과 상호존중 등 인성역량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국가정책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주요 국가정책을 살펴보면, 학생부 핵심 인성 요소의 대입반영, 국어, 도덕, 사회 교과에서의 프로젝트형 인성수업실시, 학교폭력 종합대책으로 교과 전반에 걸친 인성교육실천, 인성교육중심수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것 등이 있다.

2013년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인성교육중심수업이란 기본적으로 각 교과 교육과정에 충실한 수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소통, 공감, 배려 등의 인성도 동시에 함양되도록 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이는 과거의 전통적 수업방식과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데, 과거의 수업은 내용자체가 인성과 관련되고 학습형태도 예절, 상대존중 등 인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또한 새 시대 인성교육은 과거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려는 천륜지향형 인성교육을 지향한다. 이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가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강조한, ‘현재의 복잡한 문제의 해법은 과거의 순수함에서 찾을 수 있다.’는 관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요즘 유행하는 유머 중에 연령대별 성공조건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대의 성공조건은 성공한 아버지를 두는 것, 20대는 좋은 학벌을 갖는 것, 30대는 좋은 직장, 40대는 2차 쏠 수 있는 것, 50대는 좋은 자식을 둔 것, 60대는 아직 돈 벌고 있으면, 70대는 건강하면, 80대는 본처가 밥 차려 주면, 90대는 전화하는 사람 있으면, 100세 이후는 아침에 눈 뜨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10대는 운명이, 20대와 30대는 노력이, 40대에서 90대까지는 인성이, 100세 이후는 다시 운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고자 하면 좋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버드대 그랜트 연구에서도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인성)라고 결론 지은 바 있다.

ㅇ 21c부여신문

최 규 학
충남디자인예술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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