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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새로이 단장한 국립부여박물관 상설전시실 둘러보기
21년 만에 새로이 단장한 국립부여박물관 상설전시실 둘러보기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4.09.1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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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21c부여신문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구일회)은 1993년 금성산 자락으로 이전 개관 후 21년 만에 박물관 특성화 사업으로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여 지난 8월 6일 재개관했다.

10개월 간의 전시환경 개선공사 후 눈에 띤 변화는 부여석조(보물 194호)가 위치한 중앙홀이다. 외부 공간을 실내 공간화하여 로비가 넓어져서 관람객이 석조를 조금 더 가까이서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유물은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를 비롯한 국보 3점, 보물 5점 등 총 15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국립부여박물관 대표 유물인 백제금동대향로는 독립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백제문화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집중 감상할 수 있게 새롭게 연출하였다.

이밖에도 신설된 정보검색실과 각 전시실에는 부여 관련 정보, 유물, 유적 검색이 가능한 최첨단 정보검색대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전시 관람 중에 생기는 호기심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고 학습할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전시기법과 다양한 시각매체를 활용하여 전면 개편된 상설전시는 총 4전시실로 나뉘어 ‘부여의 선사와 고대문화’, ‘사비백제와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의 불교문화’, ‘기증으로 빛난 문화재 사랑’을 주제로 사비백제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제1전시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비 백제 이전의 충남 지역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21c부여신문

[제1전시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비 백제 이전의 충남 지역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21c부여신문

1전시실에서는 충청남도의 청동기 시대부터 부여의 초기 철기 시대까지의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유물들을 출토지역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 지역과 한강 유역의 문화를 받아들인 부여 송국리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마한 세력을 통합하여 고대국가로 성장한 백제의 중앙 세력과 토착 세력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제2전시실] 백제의 역사 문화와 사비시대 생활문화를 역사순에 따라 이야기 중심으로 전시하였다. 21c부여신문

[제2전시실] 백제의 역사 문화와 사비시대 생활문화를 역사순에 따라 이야기 중심으로 전시하였다. 21c부여신문

2전시실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이후 가장 세련되고 원숙해진 왕경(王京) 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1부 ‘사비 천도와 왕경 문화’에서는 백제가 사비(부여) 천도 이전의 계획부터 천도 후 도읍의 세련된 고대문화를 부여에서 꽃피웠음을 ‘首府명 기와’, ‘은꽃모양 관꾸미개’ 등 출토 유물을 통하여 보여준다.

2부 ‘능산리 사찰과 백제금동대향로’에서는 백제 위덕왕이 아버지 성왕을 위하여 능산리에 세운 사찰이야기와 ‘백제금동대향로’를 비롯하여 ‘창왕이 새겨진 석조사리감(국보 288호)’, ‘유리구슬’ 등을 통하여 능산리 사찰에서 출토된 유물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 ‘돌과 나무에 새겨진 백제문화’에서는 부여에서 발견된 ‘사택지적비’, ‘목간’ 등 돌과 나무에 기록된 문자 자료를 통하여 백제인의 구체적인 사회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백제의 불상들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21c부여신문

[제3전시실]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백제의 불상들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21c부여신문

3전시실은 백제인의 우수한 공예 제작기술을 보여주는 ‘불상’과 세계적인 건축 감각을 자랑했던 ‘사찰’을 주제로 구성되는데 ‘불상 코너’에서는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마애불을 비롯하여 금동불, 소조불 등 다양한 백제의 불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제작기술을 집중 관찰할 수 있도록 ‘금동보살입상(국보 293호)’ 등 불상을 개별 전시장에 전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찰 코너’에서는 이웃 나라에 절과 탑을 세워줄 정도로 뛰어났던 백제의 건축 기술과 벽돌 한 장에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했던 백제 장인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3실 마지막 부분에는 지도와 영상물을 활용하여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 및 문물 교류 속에서 백제의 위상과 영향력에 주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재개관을 위하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왕흥사 ‘사리장엄구(보물 176호)’가 9월 말까지 3전시실에서 특별 전시된다.

[제4전시실] 박만식 교수가 30여년 간 수집·기증한 백제시대 토기를 전시하고 있다. 21c부여신문

[제4전시실] 박만식 교수가 30여년 간 수집·기증한 백제시대 토기를 전시하고 있다. 21c부여신문

4전시실은 문화재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박만식 교수 등 50여 명의 뜻 있는 기증자들의 아름다운 선택을 공감할 수 있는 기증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백제토기’, ‘분청사기 연꽃무늬 병’ 등 820여 점의 기증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재개관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앞으로도 사비백제의 찬란한 역사문화를 선보이며 전문성을 더하여 관람객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확대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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