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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백제탑 저녁노을
[시로 여는 아침] 백제탑 저녁노을
  • 蘇山 임원재
  • 승인 2014.10.2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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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탑에 내려앉은 저녁노을
눈매 고운 백제의 불심(佛心)이라.

천오백 년 전
성왕의 사비 천도 이후
삼국을 호령하던 국력과
해외로 내닫던 찬란한 문화
인도 마라난타에서 불교를 들여와
소부리 궁중에 정림사를 세우고
멀리 왜국에 불경을 전해 준 겨레의 스승
왕인의 ‘아미타불’ 귓가에 맴돈다.

국운도 때가 있어 ‘흥망성쇠’
세월의 흔적 역사로 남기고
타오르는 백제의 혼불
석탑에 새겨놓은 ‘비로자나불’
석불 좌상의 미소가 눈물겹다.

아! 그리운 그날이 생각난다.
봄, 가을 소풍갔던 나 어린 시절
산유화 노래하며 희희낙락

깨금발로 노닐던 그때 그 애들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백제탑 꼭대기 노을이 타는
어머니 치맛자락에 주름 일듯
옥개석에 내리는 선이 고아라.

蘇山 임원재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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