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泗沘 백제의 단잠을 깨우고
일편파와 천고심一片破瓦 千古心이라!
깨어진 한 조각 기왓장에도
천년 옛 꿈이 되살아나고
둘레길 걸어가는 길손이여
발길에 채이는 돌맹이 하나에도
백제는 살아서 역사로 말한다.
고란사 뒤울안 움푹 파인
졸, 졸, 졸 옹달샘에 고인물
한웅큼 떠내어 고란초 띄워
나라님께 바치던 고란 약수
향그러운 생명수로 아직도 흘러라.
매梅, 란蘭, 국菊, 죽竹
선비들의 붓끝에서 노니던 꽃내음
고란은 꽃없이 점박이로 나이만 먹는
외떡잎에 나무아미타불
고란사 새벽 종소리 세상을 일깨운다.
저작권자 © e부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