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출신 성악가 임은경,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2위 영예”
부여 출신 성악가 임은경(연세대 성악과 졸, 30) 씨가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면서 국내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 4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여자 성악부문 2위(상금 5000유로·한화 약 7백만원)를 차지한 임은경 씨는 부여초, 부여여중, 부여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성악과(사사 : 나경혜 교수)를 지난 2008년 졸업했다.
2006년 재학 중 KBS홀에서 Le nozze di Figaro(피가로의 결혼) Marcellina(마르첼리나) 역으로 데뷔했고, 졸업 후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페라과(Musiktheater)와 가곡 오라토리오과(Konzertgesang) 두가지 과정을 동시에 석사 졸업한 재원이다.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임은경 씨는 본지와 이메일을 통해 “가장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멀리서도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제 옆에서 늘 함께 해주는 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족들의 기도가 없었더라면 제가 이 자리에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워낙 명성이 높은 콩쿠르라 상 타는 건 기대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돌아오는 비행기표도 준결승 날짜로 예약한 상태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매 라운드마다 어렵고 힘든 무대의 연속이었기에 마인드 컨트롤 하기도 쉽지 않았고, 결승에서는 가장 힘든 곡들을 지정받아서 처음엔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영광스러운 무대를 후회없이 마음껏 즐기고 내려오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는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로 통하는 그리스 출신의 마리아 칼라스(1923~1977)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1977년부터 시작되어 격년으로 피아노와 성악부문에서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경합한다.38회째를 맞이한 올해에는 DVD 심사를 거친 총 52명의 남녀 성악가가 열띤 경합을 펼쳤으며, 심사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셰릴 슈투더와 세계적인 바리톤 셰릴 밀른즈 등이 맡았다.
“무대에 올라기가 직전까지 어머니께서 고향 부여에서 보내주신 격려의 문자들을 읽으며 정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은경 씨의 부모님은 부여에서도 평소 음악을 사랑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여장례식장 임삼빈 대표 내외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임은경 씨의 이번 세계 3대 콩쿠르 2위의 영예가 본인의 영광이자,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세계 음악계에 드높이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고향 부여에서도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후배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도 항상 매사에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늘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다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성악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힌 임은경 씨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성악가이다.
저작권자 © e부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