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부여군의회 몇 명의 의원과 지역의 언론인 4명이 공공하수도처리공사를 발주하면서 특정업체에 허위공문까지 만들어 물품(레미콘)대금 9천7백여만원을 선불로 지급했다는 제보를 받고 담당자를 비롯 관련부서 과·계장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무과장의 대응이 실망을 주며 적절치 못했다.의원들과 언론인들이 문제의 심각성과 행정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 주무과장은 시종 ‘모르쇠’로 일관된 대응을 해왔고, 본인이 과장자리에 오기 전의 일이라는 이유로 ‘알지 못했다’는 답변으로 화를 불러왔다.
특히, 지난 11일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도 취재진이 전화통화로 취재를 하자 “내가 있던 시기가 아니라 몰랐다”면서 “지난달에서야 알게 됐다”는 답변을 반복해 결국 본인이 책임회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보도 전날에도 의원들과 언론사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건의 원인과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 임에도 불구하고 주무과장으로서 부적절한 답변으로 보도까지 이어졌다.이는 결국 공직사회로 소문이 확산됐고, 곳곳에서 ‘과연 누구를 믿고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원성과 함께 성토의 목소리가 커지게 하는 원인이 됐다.
물론, 본인이 과장으로 오기 전의 행위에 대해 전부 알 수는 없을테지만, 이미 지난 달에 사실을 알았다는 답변을 보면, 충분히 내용을 인지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대화로써 의원들과 언론사에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갈 수 있었고, 또 언론사에서 충분한 시간과 길을 열어주었는 데도 불구하고 화를 자초했다.주무과장의 ‘모르쇠 답변’과 ‘내가 오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답변에 동료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질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한 책임의식은 뒤로한 채 보도된 사실만으로 언론사와 의원들을 원망만 하는 것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더욱이 자신이 부하직원을 감싸는 말 한마디가 따뜻한 동료애로 존경심을 갖게 할 수도 있었다.부여군 800여 공무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을 하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성공시킨 원동력이자 주인공이 바로 부여군 공무원들이 아닌가!
서동연꽃축제를 키워 부여를 여름 피서지로 전국에 널린 알린 공무원들의 힘은 가히 기적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의회 및 언론과 충돌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어 안타깝다.의회는 행정을 견제·감시하며 바로 잡으라고 군민들이 직접 선출한 주민들의 대표기관이다.언론은 사실을 보도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격려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역할이다.‘모르쇠 과장’의 태도가 부여군 공직자의 위상에 흠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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