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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칼럼] 우리지역 청소년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부여칼럼] 우리지역 청소년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 홍정희
  • 승인 2012.03.0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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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문보도나 뉴스를 통해 청소년의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폭행, 협박,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2010 청소년백서, 여성가족부).

2009년에 발표된 ‘청소년유해환경접촉종합실태’ 결과에 따르면, 최초 폭력 피해연령의 경우 일반 청소년은 약 13세 정도이고, 최근 1년간 폭력 피해경험의 경우는 일반 청소년 중 남학생(7.9%)이, 여학생(5.4%)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 1에서부터 고 3까지 학년이 높아질수록 최근 일년 간 학교폭력 피해경험은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학년이 낮아질수록 학교폭력 피해의 경험은 고학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는 하루 이틀새 갑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다만 최근 청소년 학교폭력에서 주시할 것은 폭력 유형이 일반 성인의 폭력 유형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한 예로, 얼마 전 초등학생들 간에 벌어진 집단싸움은 동급생 간의 단순 말다툼에서 시작되어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자신의 편으로 또 다른 동급생들을 끌어들이면서 복수를 위한 집단 간의 감정싸움으로 점점 사태가 악화된 사건이 있었다.

물론, 아이들의 시시비비로 다룰 수 있지만 개인감정에서 시작된 집단싸움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는 자칫 지역사회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차야 할 시기가 폭력의 연속선상에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 청소년기가 될 수 있다.

폭력은 가해 청소년이나 피해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가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청소년 자신에게 일어난 폭력에 대한 경험과 기억들은 치유과정 없이 방치될 경우 평생의 삶을 혼란과 부정, 악순환을 경험케하는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에릭슨(Erikson)은 청소년기는 평생의 삶을 지탱해나가는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이며, 청소년기의 정체성 위기와 역할 혼동은 미래의 직업 선택을 어렵게 하거나 지속적인 교육추구를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즉, 지역사회에서 폭력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역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각광 받아야 할 청소년들이 경제부흥과 지역발전의 구축점이 되지 못하고 폭력의 악순환에 놓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지역 내 질서유지를 위한 사회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여기 저기서 학교폭력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 대안이 혹시 기관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대안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해결을 위한 대안의 중심에는 반드시 아동 청소년의 입장과 그들의 눈높이에서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들이 제시되어야 미래의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긍정적이고 건강한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들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 정 희 부여군 청소년지원센터 상담실장 21c부여신문

홍 정 희
부여군 청소년지원센터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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