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부여군의회, 이대로는 안 된다!
[발행인칼럼] 부여군의회, 이대로는 안 된다!
  • 황규산
  • 승인 2014.12.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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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여군의회가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모두 끝냈다. 의원들은 그동안 준비해 온 자료를 요구했고 나름 검토하고 분석해 가면서 노력한 흔적도 보여주었다. 지만 수백 건이 넘는 자료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민들의 여론과 민심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더욱이 3선의원이 2명이고, 재선의원만 해도 무려 5명이나 되는 역대 최다선 의원을 배출한 제7대 부여군의회가 정작 지역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화제가 되고 있는 내용의 목소리는 미비하거나 거의 들리지 않았다.

물론 생각보다 많은 자료를 가지고 확실한 감사를 질의하는 의원들도 일부 있었지만, 행정사무감사란 본질에서 비교한다면 한마디로 이슈가 되거나 여론을 주도할만한 내용들은 거의 전무했다.

오히려 일부지만 집행부에서 미비하게 자료를 제출해도 이에 대한 시정이나 다른 요구도 못한 채 하소연을 늘어놓는 경우도 종종 보였고, 일부 의원들은 동료 의원에게 “웬만하면 넘어가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면서 집행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부끄러운 상황도 종종 목격됐다.

특히, 특정부서에서는 과장·팀장이 총동원되어 서로 인맥을 동원하여 자료 제출 요구를 아예 하지 않거나, 행정사무감사 질의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모습은 더욱 늘어났다.

지난 금요일 행정사무감사가 끝이나자 공직사회는 별것 아닌 일인냥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음꽃이 만발한 표정이 엿보였다. 히려 거꾸로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공무원이 의원들을 상대로 사무감사를 하지 않았나하는 착각이 드는 기분은 왜 일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보면서 지역 주민들이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중앙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이젠 지역정치권까지 오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왠지 씁쓸한 기분이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과연 부여군의회가 지역 주민들을 당당히 쳐다볼 자신감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적어도 행정사무감사만큼은 의원 개개인은 물론 의회가 의회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의회의 역할을 분명히 해달라고 한표 한표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

A의원은 뭐 좀 지적할 일이 있어 질문을 하면서 목소리가 커지고 시간이 길어지면 휴대폰으로 ‘그만하라’, ‘적당히 하고 빠져’라는 문자가 빗발친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필자는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주민들이 지역정치권에 대한 냉정한 목소리가 나올 시기가 되었음을 느꼈다.

이것이 부여정치의 현실이고, 지역정치인의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쓰라렸다. 또 지역언론인으로 부족한 점을 느끼며 이러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최소한 지역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동안 지역언론으로서 부족했던 부분을 반드시 채워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특히 지역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이를 대변하는데 더욱 앞장설 것을 새로운 마음의 자세로 다짐해 본다.

지역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또 자기 앞에 놓인 밥그릇 싸움으로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은 부여군의회에 이젠 지역 주민들은 기대하는 바가 더욱 작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과연 지역 주민들의 마음과 지역의 여론을 대변하는 의원다운 의원을 부여군의회에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이 꿈이 아니길 진정으로 바란다.

ㄹ 21c부여신문

황 규 산
21세기 부여신문 발행인겸 대표이사
세종·충남지역신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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