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은 늘 축축하기 때문에 세균이 숨을 곳이 많다. 거기에 음식물 찌꺼기라는 영양분까지 계속 공급되니 그야말로 세균에게는 낙원이나 다름 없다. 세균에게 낙원은 인간에게 지옥이다. 늘 쓸고 닦아야 한다. 그러니 치아와 잇몸 환경은 매일같이 변하게 되고 조금만 방심하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인공치아의 수명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평균 7~8년 정도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한 번 해 넣으면 얼마 동안 쓸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그것이 사람마다 차이가 커 일률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제일 먼저 인공치아의 수명을 좌우하는 것은 원래 치아의 상태와 치료시기, 인공치아 치료설계 및 적절한 치료여부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적절하다고 가정했을 때, 그 다음부터는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지만, 되도록 단단하거나 질기거나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격과 자극이 적을수록 치아가 받는 손상도 적기 때문에 인공치아의 수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인공치아와 주변 잇몸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간격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평상시 칫솔질 습관이나 입 안 위생관리는 당연히 필수적이다. 입 안은 세균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곳이어서 늘 손상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인공치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잇몸 뼈가 버티지 못하면 치아외형이 아무리 건강해도, 인공치아가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소용없다. 흔히 해 넣은 이가 문제가 있다며 치과에 찾아오는 경우에 잇몸과 같은 주변 문제로 기능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밤마다 이를 갈거나 수시로 이를 꽉 깨무는 악습관도 인공치아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공치아 수명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하게 논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단 어느 정도 인공치아가 사용됐다면 적당한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멀쩡한데 왜 바꾸냐고 반문하는 환자도 많다. 그러나 오래된 인공치아에서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 부위가 많이 손상된 것이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교체가 어렵고, 자칫하면 치아를 잃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별한 문제가 없어야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운행을 많이 하면 타이어가 닳는다. 적당한 시기에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으면 갑자기 타이어가 펑크 나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치아도 오래 사용하면 마모되고 닳는다.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도 치과에 가서 오래 전에 한 인공치아를 다시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조금만 빨리 교체하면 살릴 수 있었을 치아를 못 살리고 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접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교체 시기를 확인해서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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