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예술의 전당에서 연 후 11년 만에 개인전을 연 무림은 이날 대한민국 서단을 대표하는 국보급 서예가로 확실한 위상을 보여줬다. 현재 한국 서단의 최고 대가인 동강 조수호 선생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림의 시묵전에 참석해 서단의 원로로서 직언을 내놓았다.

동강은 “‘역세’라는 글을 보고 얼마나 변화를 하였나?하고 전시장을 둘러보니 이젠 그 어느 누구의 글씨를 흉내낸 것도 아니요, 자신만의 글씨를 이렇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지만 이 놀라움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젠 우리 서단을 충분히 이끌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무림이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또 초정 권창륜 선생은 “실로 이토록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실력에 놀라움을 갖지 아니할 수 없다”면서 무림의 시묵전을 축하했고, 죽봉 황성연 선생은 “반세기를 함께 서단에서 지내면서 곁에서 지켜본 무림은 언제나 변화와 도전을 오로지 글씨와 실력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진정한 실력자”라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우리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묵전에는 동강 조수호 선생을 비롯해 해청 손경식, 초정 권창륜, 죽봉 황성연, 신덕선 선생을 비롯해 한국 서단의 원로작가 및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고, 김진환 재경부여군민회장(전 중앙지검장,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이만용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이사장, 황규산 21세기 부여신문 대표, 유원준 재경부여군민회 고문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무림 김영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易世’라고 쓰고 한글협서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더하였다. 내 서예 철학이며 나 스스로 글씨로서 내가 사는 세상을 바꿔보려고 하였는데 그것이 어렵더라. 앞으로 그 꿈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글씨의 아름다움과 예술미를 전달하여 글씨로서 세상을 바꿀 정도가 되도록 더 공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이번 시묵전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특히 동강 선생님의 어려운 발걸음에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狂奔疊石吼重巒 쌓여진 돌 사이 쏟는 물에 온 산이 부르짖어 人語難分咫尺間 곁의 사람 말소리도 알아듣기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시비 소리 귀에 들릴까 언제나 두려워해 故敎流水盡籠山 일부러 흐르는 물로 온 메를 둘러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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