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아침] 제3땅굴 전적지를 찾아본 소감
[목요아침] 제3땅굴 전적지를 찾아본 소감
  • 이존길
  • 승인 2015.01.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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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날씨가 포근한 지난 11월 19일 오전 8시 부여군보건소 앞에 재향경우회원 41명이 모여 김동락 부여경찰서장의 환송을 받으며 부여군재향경우회 회원들은 백마관광버스에 올랐다.

회원들은 서로가 건강의 안부를 나누며 공주, 천안을 거쳐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는 양중근 경우회장의 인사와 60년 전 우리가 겪어온 전적지 제 3땅굴 등 안보를 다짐하는 뜻으로 순방을 하기로 하였다는 행사계획을 설명하면서 관광버스는 서울 한강변 도로를 지난 12시경 경기도 파주시 장단콩축제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임진강 주변으로 물안개가 아름다운 풍치를 풍겨주고 전방의 군부대에서는 무장하고 경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전방 지역을 출입하는 데는 남북 출입국사무소에 신고하여야 함으로 명단을 작성하고 출입국사무소에 신고 후 임진강 대교에서 군부대 헌병들의 신분 확인을 거쳤다.

강을 건너 출입국사무소 주변을 관람하며 통일촌 마을회관에서 부녀자들이 운영하는 부녀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다. 이후 도라산 전망대에 올라가보니 내외국인 등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철책선 건너 북녘땅을 쳐다볼때 마을마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마치 잠들어 있는 마을처럼 보였다. 아군부대의 태극기와 북녘 마을에서 가장 높게 세웠다는 인공기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으며 멀리 개성공단 주변이 희미하게 보이고 북쪽에서 기러기떼만 줄지어 남쪽 철책선을 넘나들며 자유로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전망대 회관에서는 한중일 불교단체에서 친선교류 대법회가 진행 중이었다.

다음 코스는 제 3땅굴 홍보관으로 이동하여 6.25남침의 기록영화를 감상하고 주의사항을 들은 다음 7백m 깊이의 땅굴에 입성했다. 제 3땅굴은 남쪽을 향해 뚫려 있는 모습에 북한의 남침야욕을 알 수 있게 했다.

이 땅굴은 서쪽 중부 동부지역의 땅굴 중 가장 규모가 큰 땅굴로 1978년 휴전 중일때 서울에서부터 불과 52km 밖에 안 되는 거리로 총길이 1,635m 폭 2m 높이 2m로 북한군 병력 3만명이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땅굴이다.

북한의 남침야욕을 되새겨보며 6.25 전쟁으로 단절된 도라산역의 철길 끊어진 자유의 다리 임진강역에 세워둔 증기기관차와 임진각에 세워진 망배단을 보면서 실향민에 대한 원한의 심정을 느껴볼 수 있고 잠자는 듯한 북쪽마을에 비해 남쪽의 통일마을의 들녘에는 농기계 소리가 들리고 분주히 움직이는 자동차 소리 모두가 평화스럽고 자유롭고 행복한 마을이라고 보여지고 있다.

ㄹ 21c부여신문

이 존 길
전 부여군재향경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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