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겨울나무 裸木
[시로 여는 아침] 겨울나무 裸木
  • 蘇山 임 원 재
  • 승인 2015.01.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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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체감온도 영하권의 암울한 시대

참아낸 것일까…!?
무풍지대
후미진 담 모롱이 양달쪽에
숨어서 핀 철 잃은 개나리꽃
수줍어 수줍어서
빛바랜 눈물이다

한파주의포
콜록 콜록 바람이 인다

얼어붙은 땅
살아 있는 것은 나즉이 엎드려
쌓인 눈 속에 숨어들고
시냇물도 멈춰서는 비탈길을
알몸으로 휘적 휘적
나무는 겨울나무는 산에 오른다

마지막 잎새 떨구어 낸 빈자리에
해묵은 빠알간 열매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바람 앞에 마주선 모정으로
줄기마다 열망이 뜨겁게 타오르는

나무는 겨울나무는
긴 긴 겨울밤 잠들지 않는다

蘇山 임 원 재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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