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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콜레스테롤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학칼럼] 콜레스테롤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종대
  • 승인 2015.02.03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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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에선 콜레스테롤 정상이라고 하던데, 콜레스테롤 약을 먹어야 된다고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이 혈압과 혈당에만 신경쓰다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콜레스테롤입니다.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은 혈당이나 혈압을 조절하는 중요한 목적인 추후의 심뇌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중풍))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혈압이나 혈당 조절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여러 가지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건강에 아주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혈중에 너무 많아지면 이 또한 문제가 됩니다.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찌꺼기처럼 쌓이게 되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혈관이 100% 막히게 되는 동맥경화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생기면 심근경색이, 머리 안의 혈관에 생기게 되면 뇌경색(뇌졸중, 중풍)이 발생하게 됩니다. 환자에게 이상지질혈증이 있는지 물어보면 잘 이해를 못하는 경우들을 종종보게 됩니다. 이전에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만 신경을 써서 고지혈증이라는 질병명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추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좋은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인 이상지질혈증이라는 질병명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고지혈증보다는 이상지질혈증이 좀 더 폭 넓은 개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가검진에서도 콜레스테롤만 측정하지 않고 이 세 가지를 모두 측정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동맥경화를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일반적인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130mg/dL 이하입니다. 콜레스테롤의 목표 수치는 환자들마다 틀립니다. 이미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70mg/dL보다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100mg/dL보다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미세알부민뇨가 있는 경우 심장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70mg/dL보다 낮추는 경우를 목표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정상(130mg/dL이하)으로 나왔다하더라도 환자에 따라서는 콜레스테롤 약을 드셔야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20%, 간에서 만드는 것이 80%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서라기 보다는 간에서 필요이상으로 콜레스테롤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만들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유전적으로 많이 만드는 경우가 있고, 나이가 들면서, 비만해지게 되면서, 지방성분 등의 음식 섭취에 의해서, 당뇨병 등의 다른 병으로 인해서 이차적으로 간에서 필요이상으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에는 계란 노른자와 조개, 새우, 꽃게, 오징어, 낙지 같은 연체동물류, 어패류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고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은 너무 많이만 섭취하지 않으면 되겠습니다. 대신에 주의를 해야 할 음식은 튀김음식 및 패스트푸드, 기름이 많은 적색육류(삼겹살 등)입니다. 이러한 음식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지 않지만 간으로 하여금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통해서 섭취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고 약으로 간에서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식이·운동 요법으로는 각각 10mg/dL 안팎 밖에 못 떨어뜨려주지만 콜레스테롤 약은 40%~60%를 떨어뜨려줍니다.

의사 입장에서 상당히 진료하기 편한 병이 이상지질혈증입니다. 약을 써도 조절하기도 까다롭고 수시로 혈액검사를 하면서 계속 여러 가지 약들의 조합을 바꿔주어야 하는 당뇨병과 달리 이상지질혈증은 약을 한 알만 드시기만 하면 대부분 목표 수치 이내로 조절이 됩니다. 혈액검사도 약 복용 2~3개월 후 한 번 조절이 된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이에 대한 혈액검사를 1~2년에 한 번씩만 확인하면 될 정도입니다.

미국의 경우 당뇨병 환자는 나이 40세가 넘으면 콜레스테롤 수치에 상관없이 콜레스테롤 약(스타틴)을 먹도록 합니다. 최근 미국의 새로운 진료지침에서는 다른 지병이 없더라도 65세가 넘는 것만으로 대부분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 대상이 됩니다. 이는 콜레스테롤 약이 처음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으로 개발되었지만 최근에는 기저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없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들이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이 정상인 사람도 콜레스테롤 약을 먹으면 심뇌혈관질환이 예방이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콜레스테롤 약을 먹으면 더더욱 예방효과가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콜레스테롤(낮추는) 약에서 동맥경화예방약으로 약 이름을 바꾸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내과 의사들은 우스개 소리로 진시황이 살아 있었다면 불로초를 찾는 대신에 콜레스테롤 약을 먹었을 것이라는 애기를 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약값 또한 저렴해져서 하루 복용비용이 200원 안팎입니다. 어떤 비싼 보약, 영양제보다도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환자들에게 혈관영양제다 생각하고 드시라고 애기를 하곤 합니다.

가장 손쉽게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콜레스테롤을 목표 범위 이하로 낮추는 것임을 기억하시고 최근 나의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였는지 확인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ㅇ 21c부여신문

김 종 대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2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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