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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취임’… 충청권 총리 ‘탄생’
이완구 총리 ‘취임’… 충청권 총리 ‘탄생’
  • 박승철 기자
  • 승인 2015.02.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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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회 본회의 표결…새정치 반대 속 과반 찬성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표결 처리됐다. 이명박 정부 정운찬 전 총리 이후 6년 만에 충청권 총리가 탄생했다. 여야는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를 개의해 ‘국무총리(이완구)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거쳐 통과시켰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본회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예정된 시간보다 40여 분 지난 오후 2시 40분 회의장에 들어왔다. 본회의 개의 이후 각 당 인사청문 위원 2명씩 의사 진행 발언을 했다. 여당은 총리 인준안의 통과 필요성과 타당성을 역설했고, 야당은 부적격 총리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무기명 투표 결과 총 281표 가운데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통과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우여곡절 끝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게 됐다. 여야 합의로 처리하게 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여야 간 큰 대립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 통과시킬 수 있게 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국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겨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이 여야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의회 민주주의의 생명인 절차적 민주주의가 굳건히 지켜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여야가 본회의 표결 처리를 진행하며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여당은 부정적 여론 해소와 야당 달래기란 이중 과제를 떠안게 됐다.

체면 세운 충청권 의원들
여 ‘노심초사’… 야 ‘좌고우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는 후보자 본인 뿐만이 아니다. 이 총리 출신지이자 활동지역인 대전·충청권 의원들 역시 겉으로든 속으로든 “천만 다행”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 대전·충청권 의원들은 그동안 이 총리가 후보자 시절 제기된 각종 의혹과 청문회 도중 터진 언론 외압 논란 과정에서 말 못할 고민을 해왔다. 19대 국회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 의원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 18명, 새정치연합 11명 등 총 29명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이 후보자의 치부와 허물을 감싸고 덮어줘야 했고,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부적격’ 당론을 따라 인준 반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본회의가 당초 12일에서 16일로 연기되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고, 이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했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좌고우면(左顧右眄)’했을 거란 얘기다.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이 막판 본회의 참석 뒤 표결로 돌아서면서 대전·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설 명절에 고향에 내려와 면(眠)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이 총리와 같은 청양 출신이자 인사청문위원으로 활동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미 충남도지사와 3선의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정책 능력은 물론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적 해결 능력이 검증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의원은 “현재 인사청문 제도로는 그 어느 누구도 여론의 힘을 얻어 통과하기 쉽지 않은 만큼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이 총리는 국민대통합과 경제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충분히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이 총리는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역에서도 낡은 지역주의를 책동하는 것은 이완구 총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특정 지역 총리가 아닌 대한민국 총리로 통합과 소통에 열배 백배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朴 대통령 “경륜, 리더십 기대”
이 총리 첫 국무회의 참석, 국정 개혁과제 완수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신임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가 첫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오늘 신임 국무총리께서 임명된 후 첫 국무회의”라며 “지금 우리 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개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총리께서 풍부한 경륜과 리더십으로 잘해 나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께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많은 개혁 과제들을 완수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국민들께 약속드린 경제활성화와 4대부문 구조개혁작업 등 성과창출을 위해 더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겠다. 특히, 청년일자리 확대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해 노동시장 구조개선은 3월까지 대타협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공무원연금 개혁도 여야가 합의한 기한 내에 완료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2월 국회에서 법안 통과도 시급하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많은 법안들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을 이번엔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당정청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첫 국무회의를 마친 이완구 총리는 정부 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기사는 21세기 부여신문과 기사교류협약을 체결한 디트뉴스24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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