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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1326명의 조합장에게 바란다!
[특별기고] 1326명의 조합장에게 바란다!
  • 강흥모
  • 승인 2015.03.0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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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조합장이 3월 11일이면 탄생된다. 요즈음 매스컴을 보고 있노라면 조합과 관련 부정기사를 연일 쏟아내어 마치 썩어서 냄새가 풍풍 난다고 할까? 그러나 열심히 불철주야 양심적으로 일하는 조합이 더 많기 때문에 조합이란 조직이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당선된 조합장은 농림어업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권한이 동시에 주어진다. 진정한 조합장이라면 농림어업인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고 이끌어 주어 살맛나는 농림어업인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농촌에 살면서도 느낌은 농민을 위하는 게 아니라 임원과 직원을 위한 조합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는 조합장도 없고 책임지는 직원도 없는 게 오늘날 조합의 현실이다. 선거 때는 조합을 위한다고 화려한 공약을 하지만 막상 당선된 후에는 꿩 구어 먹는 자리다. 꿩은 온데간데 없고 불쏘시게만 남는 게 아닌가 한다. 협동조합이란 체재가 우매한 조합원에게는 배가 산으로 가는지,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문제가 생겨도 챙기는 사람 하나 없다.

왜 그럴까? 조합장이 지방사람이고 보니 눈만 뜨면 만나고 나 혼자만 싫은 소리해야 무엇이냐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조합장도 이식이 장식이다. 한 조직에 오래 있던 직원출신 조합장은 썩고 있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축농증 환자가 되고, 농민출신 조합장은 잘 모르니까 배워서 하다보면 임기가 끝난다. 그러므로 발전을 할래야 할 수가 없고 계속 과오를 답습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조합장은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롭게 개척하여 눈으로 보이는 변화를 조합원들에게 선물해야 할 것이다. 개혁의 의지가 없는 조합장은 영원히 축농증 환자로 남고, 눈 뜨고도 보지 못하는 장님과 같은 인물로 남아 임기가 끝나도 존경받지 못하고 비웃음만 받는 위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당선되는 조합장님께 재삼 부탁드리오니 꿈과 희망이 있는 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ㄹ 21c부여신문

강 흥 모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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