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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대장내시경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의학칼럼] 대장내시경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 박정호
  • 승인 2015.04.28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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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건강에 자신이 있는 건강해(60) 씨는 최근 변비가 생기고 소화가 안되다가 며칠 전부터 간헐적으로 혈변 증세가 나타나 내과를 찾았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직장에 4cm 크기의 직장암과 더불어 3개의 용종이 관찰되어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항암 요법 중이다.

과거 대장암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식습관 및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증가해 현재는 남성에서 두 번째, 여성에서 세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 종이 되었다.

건강해 씨의 직장암처럼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나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장암이지만, 다행인 것은 폐암이나 간암 등 다른 암들에 비해서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대장에서 혹처럼 생기는 대장 용종으로부터 발생하며, 이 대장 용종 중에서도 조직 검사상 선종이라는 용종이 시간이 지나 대장암으로 이행한다.

이러한 대장 용종을 초기에 절제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이러한 대장 용종 및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로서 추천되는 것이 대장내시경이다.

미국 등의 권고안을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서 대체로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이후 5년에서 10년 주기로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대한대장항문학회 등에서 50세 이상부터 적어도 5년에 1번씩은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면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장암 검사라고 알려진 분변 잠혈 검사는 어떨까? 건강해 씨는 1년 전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을 받았고, 당시 분변 잠혈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 별 걱정 없이 살았다. 당연히 암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건강해 씨지만 1년 만에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분변 잠혈 검사는 위음성률이 보고에 따라서 21.4%~50% 높다. 즉 대장암이 없다는 음성 판정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대장암일 수 있으며, 결국 분별 잠혈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대장암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 정결제로 대장을 세척을 한 뒤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회맹부(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분)에서부터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 결장 및 직장 항문까지 직접 관찰하는 검사 방법이다.

대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데 매우 유용하며 필요 시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특히 용종이 발견된 경우 치료 목적의 용종절제술을 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검사법에 비해 대장암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탁월한 장점이다.

최근 종합검진을 받은 오검진(42) 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고 위장관 특이증상이나 가족력 등 다른 위험인자가 없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망설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검사와 함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의 대장 안에서는 1㎝ 정도 크기의 용종 4개가 발견되었고, 검사와 동시에 용종절제술이 바로 진행됐다. 조직검사에서 절제된 용종 중 하나는 암으로 진행되기 직전 단계인 고도이형성 선종이었고, 나머지 용종도 제거가 필요한 저도이형성 선종으로 진단되었다.

대장용종절제술은 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용종에 대하여 일차적으로 육안적 검사를 하고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전기 올가미를 이용하여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수술을 하지 않고, 검사와 동시에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장암의 발생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고지방 식이를 피하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최근에 용종은 분명히 증가되고 있고 발병되는 연령도 빨라지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50세 이상일 경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ㅣ 21c부여신문

박 정 호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1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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