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속으로 도망가자
슬그머니 다 뿌리치고
초록이 만드는
계절 속으로 내 신세 데리고
도망가자
신이 숨겨놓고
서서히 꺼낸
유월의
짙은 초록의 숨결 속으로
붙잡는 삶을
모른다 넘기고 숲으로
초록이 만든 이 숲 한가운데로
그 계절의 축제 속으로
도망가자
모른다 다 모른다
붙들지마라 얘들아
계절의 신들 그 손길 속에
내 신세 풀고
초록 속에 숨어있을테니
찾지마라 찾지마라
짙은 초록으로 장식되는
아름다운 그쯤으로
도망가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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