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부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5.06.0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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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종 전 벽산그룹 (주)하츠 부회장 고향 부여 위한 구상중…
ㄴ 21c부여신문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기업 인수를 연초에 마무리 짓고 최근까지 지방을 오가며 기업경영을 안정시키느라 분주했다” 마에스트로 투자자문(주) 유세종 부회장(전 벽산그룹 (주)하츠부회장, 사진)은 본보를 통해 최근 근황을 밝혔다.

“경상권에 중소기업치곤 꽤 규모가 큰 기업을 인수해 완성시켰죠. 기업이란 게 막상 새롭게 인수하다보니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부문이 많더군요. 또 다른 사업의 진행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고 기존 사업 또한 급변하고 있는 시장 경제에 따라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등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만큼 바빴죠. 일을 핑계로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한 것이 죄송할 뿐이죠”라고 말하는 유세종 부회장은 잠시의 틈도 없을 만큼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이제서야 한숨을 좀 돌리고 약간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기업인이 어디 시간적인 자유가 있겠습니까? 경영인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장수처럼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죠. 특히 근래 우리나라 경제 흐름이 심상치 않아요. 소비가 너무 위축되고 대기업은 돈을 쓸 곳이 없어요.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대기업이 먼저 투자해야 하고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야 합니다. 정부에서도 대기업이 돈을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고 유 부회장은 말한다.

이어 “기업이 돈이 쓸 수 있도록 투자를 할 수 있는 그 기반을 정부가 마련해주면 좋은데…. 기회를 정부에서 찾아 기업에 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을 할 수 있는 풍토가 되면 가장 이성적이고요”하면서 잠시 창밖을 내다보는 유 부회장은 항상 준비된 경영인의 진지한 모습도 보여줬다.

또 “지금 고향 부여는 어떻습니까? 한참 모내기를 시작해 이제 끝내갈 시기죠? 저도 고향 임천에 어머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그래서 요 며칠 고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며 유난히 많은 시간을 가져 보았어요. 지금 고향 부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 나름대로 이 문제를 풀어갈 답을 찾고 있어요. 좋은 의견이나 정답이 있으면 귀뜸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호탕한 웃음 뒤에 진지함과 뜨거운 열정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어릴적 부모님 손을 잡고 부여읍내에 나와 자장면을 먹는 날이 가장 기다려지고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자장면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왜 그리 그때는 그토록 먹고 싶고 맛있었는지...(라고 말하면서 잠시 지긋히 두 눈을 감는다.) 임천장에만 나와도 무척 커 보였는데 부여읍내는 딴 세상이더군요. 왜 그리 부여장이 크고 사람이 많던지...”라며 고향을 회상했다.

유 부회장은 “서울로 공부를 하기 위해 올라와 보니 이건 정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더라구요. 제 자신이 이토록 초라해 보이고 서울에 우리나라 사람이 다 모여 사는 것 같았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벽산그룹이 한창 전성기를 맞이할 때 경영기획 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기억뿐이예요. 제가 시골 출신이어서 그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오로지 실력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기에 지금 이자리에 서 있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 30여년 간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때론 핵심참모로서, 개인적으로 CEO로서 인정을 받으며 그 자리를 지키고 또 나아가기 위해 고향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보니 이젠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가 느껴집니다. 제가 고향에서 해야 할 일이나 역할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떠한 기회가 주어질 지 아니면 제가 찾아서라도 고향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마음뿐입니다. 연초에 고향에 맞는 기업이 무엇인지 제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장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죠? 참 어렵더군요. 하지만 이 문제는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우리 고향에 과연 어떠한 기업이 필요한지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고 꼭 해낼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유세종 부회장의 입가에 힘이 들어갔다.

“얼마 전 고향 선배님이신 비츠로그룹의 일부 회사가 은산 농공단지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우리 고향 출신 기업이 고향으로 이전한다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거든요. 정말 고향에서 이분들께 감사를 드려야 해요. 이보다 더 큰 일이 없어요”라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인터뷰 내내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와 가방 가득한 서류 뭉치 등에서 유세종 부회장이 과연 어떠한 계획으로 고향 부여와 더 깊은 인연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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