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크게 전신질환, 피부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질환은 가려움증의 흔한 원인이며, 포진상 피부염, 옴, 곤충 물림, 편평 태선,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접촉 피부염, 건선, 화폐상 습진, 만성 단순 태선, 신경피부염 등이 있다.
침범된 부위와 환자의 감수성에 따라 가려움증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는 경우 긁은 흔적, 홍반, 균열, 궤양, 팽진, 색소침착 등의 징후가 나타나며, 심하게 지속적으로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어서 피부가 가죽 모양으로 두꺼워진 태선화 등의 나타난다.
노화된 피부 수분과 피지 분비의 감소로 70세 이상 노인의 약 50%에서 겨울철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미세균열과 인설(비듬 껍질같이 얇은 껍질)이 주로 상지와 아래 다리에 잘 나타난다. 겨울철에 목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비누를 많이 쓰면 악화된다.
항문 가려움증은 치핵, 치열, 치루, 대장항문질환, 자극성 음식, 약제, 요충감염(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 칸디다 감염과 같은 진균 감염이 흔한 원인이다. 외음 가려움증은 칸디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패드, 피임약, 질세척액, 콘돔 등에 의한 접촉 피부염, 경화성 위축성 태선, 임신 등이 있다.
두피 가려움증은 피로, 스트레스 시에 심한 가려움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포진상 피부염, 만성 단순 태선, 지루 피부염, 건선, 이토피 피부염 등과 구별을 해줘야 한다.
전신질환으로는 담즙성 가려움증의 하나인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가 있으며,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80%에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투석으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투석중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호지킨병의 15~25%에서 가려움증과 작열감이 나타나며 백혈병에서도 나타날 수가 있으므로 중년 이후에서 원인없이 전신적인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이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진성 적혈구 증가증은 물과 접촉하면 30~60분 지속되는 목욕 가려움증이 50%에서 나타난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에서는 피부혈류량의 증가에 의해서 갑상선기능 저하증에서는 점액수종에서 나타나는 피부건조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당뇨병, 후천성면역 결핍증에서는 여러 기회감염에 의한 진균감염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들이 가려움증을 일으키므로 자세한 병력, 신체진찰, 임상검사를 통한 전신성질환의 감별이 필요하며, 특별한 형태의 두드러기에서는 유발검사나 임상검사를 시행한다.
가려움증이 항문, 성기, 서혜부에 나타나는 경우 접촉 피부염, 옴, 진균감염, 칸디다, 트리코모나스증 등이 원인이다. 손에 나타나는 경우 접촉 피부염, 옴, 습진이 주 원인이며, 발의 가려움증은 접촉 피부염, 족부백선(무좀), 소와각질융해증 등이 주 원인이다.
체간에 생기는 경우 접촉 피부염, 홍색음선, 건선, 옴, 지루 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주 원인이고, 두피에 생기는 가려움증은 건선, 지루 피부염, 접촉 피부염이 주 원인이다. 다리의 가려움증은 건조성피부염, 아토피, 단순태선, 화폐상 습진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가장 심한 가려움증은 포진상 피부염이며, 곤충교상, 옴, 아토피, 접촉 피부염, 건선, 화폐상 습진, 만성 단순 태선 등이 있다. 발적적으로 가려움이 생기는 것은 접촉 피부염이나 무좀에서는 보기 힘드며, 만성 단순 태선, 아토피, 포진상 피부염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어서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고 원인질환을 치료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심한 가려움증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므로 원인질환이 있더라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는 대증 요법을 시행한다. 항히스타민 제제가 효과적이다. 면역 억제제,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은 부작용을 감안하여 단기적으로 사용을 제한한다.
피부 건조는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과도한 세정을 피하고 각질층의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를 적절히 사용하며 냉난방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고 유지하는 보습제를 사용하고 양털제품 사용을 피한다.
가려운 부위에 냉찜질이나 압박을 가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겨울 가려움증은 비누 사용을 줄이고 목욕 후 몸에 습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서 건조를 막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 정 대 성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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