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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메르스’에 대처하는 부여의 자세
[의학칼럼] ‘메르스’에 대처하는 부여의 자세
  • 정대성
  • 승인 2015.06.23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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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작성하는 지금 이순간에도 메르스 확진자가 162명, 사망자가 19명에 달한다는 속보가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대구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며,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수가 늘고 있는 추세로 보여집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부여는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얼마 전 부여에서도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지만, 부여가 소재지인 주소를 가진 대전 거주 환자로 발생 전후로 부여에 다녀간 적이 없는 환자였으며, 다른 격리 대상 환자 역시 대전 소재 병원에 격리 입원 중 사망하였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자택격리 대상자 역시 국가에서 1:1로 관리 중이며, 증상 없이 잘 지낸다는 사실을 보건소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

2012년 4월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1,142명 환자가 발생하여 46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메르스(ME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는 지난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현재까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메르스는 인간이 최종 숙주는 아닌 낙타로부터 우연히 감염된 상태로 RNA 형태의 바이러스이며 변이가 심하여 백신개발이 어려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종플루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은 현저히 떨어지며, 2003년 중국, 홍콩에서 발생한 SARS에 비해 역시 전염력은 떨어지나 치사율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처음 발생 후 방역 당국의 뒤늦은 대처로 인해 적절한 격리 및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로 감염된 환자가 서울 삼성병원에서 다수의 환자를 발생시키며 그에 따른 3차 4차 감염자가 다수 발생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역사회 감염은 가능성이 낮고 아직 보고되지 않은 바 병원 감염이 가장 중요한 전파 형태로 보여집니다.

메르스 환자의 정의를 살펴보면, 객담 등의 검체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확진환자이며, 의심환자는 증상이 있으면서 14일 이내에 중동지역 방문 혹은 14일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와 밀접 접촉한 자를 이야기합니다.

증상에는 37.5도 이상의 발열, 기침 및 호흡곤란 등의 급성 호흡기증상에 복통 및 설사도 포함됩니다. 밀접 접촉자는 적절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환자와 2미터 이내에 머물거나 같은 방 혹은 병실을 쓰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로 정의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메르스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위의 정의는 다소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심환자에는 최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날짜에 발생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추가 정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건양대 부여병원 응급실 진료도 겸하고 있으며 최근 스스로 의심된다하여 찾아오는 환자분이 차츰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병원 앞 컨테이너 박스에서 임시 선별 진료소를 만들어 만에 하나 찾아오게 되는 메르스 환자에 대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증상이 있다고 모두 메르스로 의심한다면 너무 많은 의심환자가 발생하겠죠.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감염 경로는 병원 감염이기 때문에 본인이 메르스 병원을 다녀간 적이 있거나 다녀간 사람이 증상이 있을 때 접촉한 경우에 증상이 있다면 메르스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부에서 발표한 메르스 병원과 발생 날짜를 숙지하시면 됩니다.

또한, 개인적인 위생관리도 중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비누로 씻고,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할 때 손으로 가리지 말고 팔을 구부려서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가리시면 됩니다. 긴 외출이나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메르스 관련 포털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니 www.mers.go.kr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1. 정의 - 메르스는 중동에서 발생된 급성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2. 증상 -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전염 - 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전파 -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됩니다.
5. 예방 -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을 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여야 합니다.
6. 자가격리 -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7. 진료 -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였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에 연락합니다.
8. 진단 - 메르스는 가래, 기관지 세척액의 유전자를 검사(RT-PCR)하여 진단합니다.
9. 치료 - 환자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되며, 중증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습니다.(증상과 발열이 48시간 이상 없고, 유전자 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인 경우 퇴원)
10. 장비 - 의료진은 손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보호 장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ㅎㄹ 21c부여신문

정 대 성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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