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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로 돌아온 백제문화제
시가지로 돌아온 백제문화제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5.06.2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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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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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회 백제문화제는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아래 새로운 60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백제 다시 태어나다’를 부제로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9일 간 부여읍 시가지 일원에서 그 화려한 행사가 펼쳐진다. 진취적인 기상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왕국 백제의 역사와 문화, 예술혼이 1400년이 지난 오늘 백제의 혼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올해로 61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시기상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라 우리나라는 물론 온 세계의 이목이 백제문화의 중심인 부여로 집중시키리라 본다.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고, 고대 동아시아의 강국 백제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 부여에서 펼쳐질 백제문화제는 지난 6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60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한 단계 더 발전한 고품격 명품 축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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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백제문화제 행사장 이전

행사장 이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해법

그 변화의 핵심은 백제문화제 행사장 이전이다. 구드래 둔치공원에 국한되었던 행사장을 부소산성에서 정림사지, 석탑로를 잇는 시가지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다. 그 동안 문화제의 주요 행사는 구드래 조각공원과 구드래 둔치에서 진행되었다. 행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많은 이점도 있었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약해 변화의 목소리 또한 컸다.

특히, 행사장과 부여 시가지 사이의 거리가 멀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을 지역상권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 제 60회 백제문화제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매년 백제문화제를 찾는 관람객의 수는 많아지고 만족도는 높았지만, 부여에 체류하는 시간과 소비지출 규모는 점점 감소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행사장 시가지 이전은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의 현장을 가보면 기존에 존재하는 특색 있는 유적이나 거리, 광장을 이용하여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스코틀랜드의 프린지 축제는 에든버러 성을 무대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은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람객을 유혹한다. 지역이 가진 특색을 잘 활용하여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백제문화제의 시작으로 돌아가다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3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충절을 추모하며 제향한 삼충제와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여인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열린 수륙재가 그 시작이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1955년 부여에서 민간의 주도로 개최되었고, 그 출발지가 바로 부소산성이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부소산성으로의 행사장 이전은 백제문화제가 가지고 있는 전통성을 다시금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사비천도 이후 백제멸망시까지 백제의 중심산성으로 왕도를 방어했던 부소산성이 지닌 역사성을 부각시킬 계기가 되리라 본다.

백제문화제의 세계화

1993년 백제금동대향로 발견이 부여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던 것처럼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부여의 미래에 기대감을 준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그 유산이 지닌 가치가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게 되고, 그 유산을 생성한 국가의 품격과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높이는 계기를 만든다. 또한 유산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러한 가치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국·내외적으로 알리는 활용방안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림사지, 부소산성, 관북리 유적지구를 중심으로 백제문화제 행사장이 이전하게 되면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백제문화제의 세계화에도 큰 성과를 보여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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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백제문화제

밤이 더 아름다운 정림사지

백제 역사의 보고(寶庫), 부여에서 펼쳐질 제 61회 백제문화제를 미리 가보면 백제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정림사지를 배경으로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공연무대가 설치된다. 백제인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진 정림사지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공연 행사와 전통민속 공연, 주민들이 참여한 소공연은 공연을 보기 위해 참석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그윽한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정림사지와 주변시설에 조명을 설치해 정림사지오층석탑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관람객에게 뽐낼 예정이다. 이로서 다시 오고 싶은 문화제, 다시 보고 싶은 부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림사지박물관과 부여문화원,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의 교육적 수요를 충족시킬 공간으로 조성되어 큰 호응을 이끌어내리라 본다.

백제인 저잣거리로 변신하는 석탑로

백제 사비시대의 주작대로인 궁남지와 정림사지, 부소산성을 잇는 석탑로는 차량을 통제하고 백제인 저잣거리를 재현한다. 그곳에서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진행하여 과거의 백제와 현재의 백제를 만나는 문화체험의 공간을 만든다. 백제인 저잣거리로 변신한 석탑로는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지역상권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주변상가를 방문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모적인 문화제가 아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생산적인 문화제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예상된다.

역사 속 백제로의 여행, 부소산성

부소산성에는 역사 속 백제의 왕과 왕비, 태자와 공주, 장군과 병졸, 궁녀를 재현한 행렬을 진행하고 삼충사와 궁녀사에는 관람객들이 국화를 헌화하며 그들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교육적인 공간도 만든다. 부소산성 주변의 영일루와 부소산 광장, 부소산 후문에서는 수준 높은 전통민속 공연과 클래식 공연을 진행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장을 만든다.

다채로운 체험공간으로 채워질 관북리 유적지구

관북리 유적지구에서는 동헌과 객사를 활용한 백제복식 입어보기 체험행사를 마련해 보다 현장감을 살리고 그 주변에 있는 전시관에서는 과거 부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전과 백제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운영한다. 구드래 조각공원 부근에서는 굿뜨래 장터, 굿뜨래 알밤축제가 열리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부여를 찾는 관람객의 오감을 충족시킬 것이다.

도심형 축제로의 시작

많은 지역축제가 소멸하는 동안 백제문화제는 반세기가 넘게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번 제 61회 백제문화제는 고품격 축제로 새로운 60년을 여는 첫 발걸음이자, 구드래에서의 한계를 넘어 부소산성에서 정림사지에 이르는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도심형 축제의 시작이다.

도심형 축제로 전환하는데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여군은 지난 4월 2일 백제문화제 행사장 시가지 이전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련 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현장보고회, 공청회, 간담회 등을 수차례 개최했다. 여기서 불거진 소음문제, 주차문제, 교통문제, 유적훼손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은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주민이 자발적으로 문화제에 참여하고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자료제공=부여군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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