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공황장애, panic disorder
[의학칼럼] 공황장애, panic disorder
  • 정대성
  • 승인 2015.07.14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전 방송인 김구라 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방송 중단을 한 적이 있어 화제였다. 그때 가정비화가 언론에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공황장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흔히 ‘연예인병’ 등으로 불리우는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하게 나타나는 공황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이다. 주로 교감신경계 증상을 위주로 한 극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갑작스런 불안의 대상이 없는 것이 ‘공황’이며, 불안을 일으키는 특정한 대상 혹은 상태에 대한 반응을 ‘공포’로 구분한다. 공황장애에서는 또 다른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광장공포증이 종종 동반한다.

광장공포증은 공공장소에 혼자 있기 두려워하는 것으로, 공황 발작이 일어났을 때 빨리 탈출하기 어렵거나 친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약 2/3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다.

공황발작의 원인으로는 가족적,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1차 직계 가족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에서 몇 배 더 잘 발생하며, 일란성 쌍생아의 일치율이 이란성 쌍생아에서보다 더 높다고 한다. 대개 한 번의 공황발작 이후에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주로 관계된다고 한다.

공황발작, 공황장애, 광장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각각 5~10%, 1.5~5%, 0.6~6% 정도이다. 여자가 2배 정도 많으며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 초기에 주로 발생하여 평균 발병연령은 25세라고 한다.

우리나라 설문조사로 시행한 역학조사에서는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이 남자 0.1%, 여자 0.4%, 전체적으로 0.3%라고 하는데, 이는 현실에 비해 상당히 과소 평가된 것으로 생각된다.

공황발작의 증상의 시작은 곧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놀라움과 신체증상이 급작스럽게 일어나고, 그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및 압박감, 질식감 등의 심장, 호흡기계 증상과 현기증, 불안정한 느낌 등의 신경학적 증상 등이 흔하다.

이런 공황발작은 급작스럽게 일어나 대개 수 초에서 수 분만에 최고조에 도달하고 5~30분간 지속한다. 공황발작 후 몇 시간이나 며칠 동안 심한 불안 상태로 남기도 한다.

신경과민은 공황발작이 없는 시기의 주증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공황발작에 대한 예기불안(미리 일어날 증상에 대한 불안)이 있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 상황과 유사한 곳을 피하려 한다.

또 발작이 일어났을 때 탈출하기가 곤란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장소를 회피하려 하며, 어쩔 수 없이 이런 곳에 가게 된다면 극도의 불안감을 지닌 채 견디거나 가족이나 친구를 동반하려하는 광장공포증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 광장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 차, 비행기, 기차, 엘리베이터 등을 타는 경우, 다리 위나 터널 속을 지나는 경우, 혼자 있게 되는 경우이다. 공황장애 환자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우울증이 흔히 동반되며, 강박장애의 증상을 보이거나 알코올 및 다른 약물의 남용자가 된다.

치료의 일반적인 원칙은 상세한 설명과 교육이 우선이다. 진단이 가능한 질병이며, 이런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인한 증상이 주가 되므로 복식호흡법, 자기최면, 명상, 근육이완법 등의 다양한 자가조절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심폐기능, 유연성, 근력증가 및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를 통한 인지행동치료 혹은 약물과의 병행치료가 단독 약물치료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했을 경우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공황발작 시 또는 공포에 급격하게 노출되어 심한 불안감이 있을 때에는 종이봉지호흡법을 가르쳐주고 시행하게 한다.

약물치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물처방을 하게 되며, 우울증 치료제가 일차 선택약이다. 부작용이 적어 장기간 사용에도 효과적이다. 신경안정제는 불안을 구제해주는 효과는 빠르나 약물의존 등의 부작용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남용의 우려가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ㄴ 21c부여신문

정 대 성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