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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여름철 폭염, 어떻게 이겨낼까?
[의학칼럼] 여름철 폭염, 어떻게 이겨낼까?
  • 박정호
  • 승인 2015.07.28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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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더위 먹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의미인데요. 올해는 이미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특보는 낮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으로 오르면 발령되는데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은 물론 올 여름 더위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때이른 폭염때문에 열경련과 일사병,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5월 마지막 주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45명으로 작년보다 약 3배 가량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열경련(heat cramp), 열탈진(heat exhaustion), 열사병(heat stroke)이 있습니다.

열경련은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맹물로 수분만을 보충할 경우 전해질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우며 근육에 통증을 동반한 근수축이 나타납니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열탈진은 열경련의 증상에 더해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구토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열사병과는 달리 체온이 40도 미만이면서 의식은 정상입니다.

가장 심각한 상태인 열사병은 체온조절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긴 상태로 체온이 40도가 넘고 혼수와 경련, 의식변화 같은 중추신경계 장애가 나타납니다. 이와 더불어 신장, 간 같은 장기의 장애나 응고 장애, 호흡·순환 부전이 나타나며 사망률이 30~80% 정도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흔히 열사병에는 땀이 안 난다고 생각해 땀이 나면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열사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땀을 흘리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의 치료법은 체온을 빨리 낮추고 부족한 수분,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그늘로 이동시켜 물로 몸을 닦아 주며 선풍기나 부채 등을 이용해 증발시켜 주면 빠르게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얼음주머니의 경우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같은 몸이 접히는 곳에 사용합니다.

수분은 맹물보다는 이온음료 등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의식이 없거나 처져있는 경우는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고 빨리 병원으로 옮겨 수액처치를 시작하는 편이 좋고 특히 열사병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으로 옮기도록 합니다.

물론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입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므로 노인이나 소아, 만성질환자는 폭염이 예고된 경우 외부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 안이나 밀폐된 공간도 피하며 바람이 충분히 통하는 곳에 머물거나 에어컨 등을 가동하도록 합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폭염시 건강관리 수칙입니다. 수칙대로 생활하면 폭염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폭염시 9가지 건강관리 수칙
1. 식사는 가볍게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2.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3.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다.
4.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햇빛을 차단한다.
5.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26~28℃)으로 유지한다.
6.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한다.
7. 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핀다.
8.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는다.
9.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 후 응급처치를 취한다.

ㅊㄹ 21c부여신문

박 정 호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2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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