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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영원한 자유와 행복
[독자기고] 영원한 자유와 행복
  • 박철신
  • 승인 2015.08.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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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뼈다귀에 가죽을 덮어씌우고 그 가죽 속엔 피, 고름, 똥, 오줌… 오물이 가득하고 마음은 탐욕심과 분노심이 가득하여 이 세상을 다 주어도 모자라다고 허덕인다.

수행 초기에는 마음을 비우려고 견디고, 애쓰고, 인연의 고리를 끊기 어려워 힘들어 하지만 수행이 무르익으면 마음이 텅 비어 우주와 마음이 소통하기 시작하니 마음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이미 구하는 마음과 애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탐욕스럽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깨닫고 나면 돈이 돌로 보인다.

분별심이 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깨닫고 나면 삶과 죽음이 같은 것임을, 선과 악이 같은 뿌리임을, 있고 없음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신선의 하루는 인간의 500년에 해당한다. 하루살이는 최대 수명이 48시간이다. 중간에 죽지 않고 이틀을 잘 버텨온 하루살이가 죽기 직전에 하는 말 ‘너무 오래 살아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참선을 하는 목적은 고정관념에 물들어 있는 진리가 아닌 습(習)과 생각을 바꾸는 작업이다. 즉 올바른 생각(정견, 正見)을 갖추기 위함이다. 스승이 준 화두를 관념적 지식으로 아무리 생각해봤자 그 뜻을 알 수 없다.

화두는 관념 밖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화두는 우리가 그동안 교육 받아 온 ‘합리적’이라는 틀 속에 갇힌 인간들끼리의 약속인 유위법(有爲法)으로는 해답을 구할 수 없다. 따라서 화두를 해결하려면 그동안 인간들의 고정관념에 물들어 있는 내 생각을 우주 만물의 이치와 주파수를 일치시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을 크게 돌이켜 깨우치면 1800여개의 화두(공안)는 단번에 모두 해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인간의 뇌를 이식하는 수술은 행해진 바 없다 하지만 곧 이루어질 듯하다. 만일 인간의 뇌를 이식한다면 뇌를 준 사람이 뇌를 받은 사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즉 육체의 주인이었던 사람의 이름은 뇌공여자의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뇌 속에 마음이 존재하고 있으니 뇌가 몸의 주인이다. 하지만 몸은 거울에 자주 비춰보면서도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전생이 있다. 따라서 이생에서의 성격과 운명이 제각기 다르다. 형제 간은 물론 일란성 쌍둥이도 이 생에서의 길·흉·화복이 천차만별이다. 아버지가 전생에 나의 자식이었을 수도, 내 자식이 전생에 나의 할아버지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인과응보이다. 전생에서 좋은 일 많이 한 사람은 현생에서 복을 받고 현생에서 많은 복을 짓는 사람은 현생 혹은 내생에서 복덕을 누린다. 하지만 저축된 복덕을 다 쓰고 나면 더 이상 복을 누릴 수 없으니 끊임없이 복을 짓는 저축을 해야 한다. 좀 숨이 막힐 것 같지 않은가? 또한 복을 많이 지었다고 해서 깨치는 것도 아니다. 복과 깨침은 별개이다.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깨쳐야 하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으면 영원히 복을 누릴 수 있다.

우주와 자연에서 내가 생겨났고 결국 그 속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니 우주와 자연은 나와 한 뿌리인 내 고향이며 대우주가 다 나의 것이다. 이러한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나면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ㅏ 21c부여신문

박 철 신
충남의사협회 부의장
부여현대내과 원장
21세기 부여신문 독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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