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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흡연과 구강건강
[의학칼럼] 흡연과 구강건강
  • 송태진
  • 승인 2015.09.0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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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많이 알려지면서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흡연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구강에 주는 폐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사실 흡연은 치아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각종 치과 수술의 성공률을 낮추는 요소이다. 실제로 장기간 치과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치과를 자주 찾는 사람들 조차도 흡연이 치아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치과 질환은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장기간의 치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금연이 필수 요건이다.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 높으며, 대부분 잇몸 조직의 약화로 인한 잇몸 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치아의 색깔도 누렇게 변해 니코틴의 검은 태가 끼어 있으며, 이는 담배를 끊어도 칫솔질을 통해서도 원래 색깔로 돌아가지 않는다. 니코틴 착색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며 계속 흡연을 할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또한 구취가 나며 냄새 맡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자신의 입 냄새를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 시절의 흡연은 어른이 되어서 잇몸이 더 많이 손상되는 풍치를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담배에는 니코틴과 같은 유해 성분이 들어있어서 흡연을 하게 되면 말초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세균 감염에 대한 체내의 면역 작용을 약화시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흡연자가 외과적인 수술을 받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낫는 기간이 길어지고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더 높다.

흡연은 만성적인 치주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며, 특히 풍치에 걸린 환자들이 잇몸 치료나 잇몸 수술을 받은 후에 흡연을 하게 되면 잇몸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치료 효과도 낮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장기간 치료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고 재발하는 경향이 많으므로 자주 치과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에서도 흡연은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물질이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는 임플란트 시술 실패는 환자에게 많은 부담이 되므로 시술 전 금연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치과 의사들은 수술 시 실패율를 낮추기 위해 담배를 끊을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검사뿐만 아니라 입안 청결 유지와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ㄹ 21c부여신문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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