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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제61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하는 즈음하여…
[독자기고] 제61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하는 즈음하여…
  • 불일 스님
  • 승인 2015.10.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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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년 동안 살아 숨쉬어 내려온 백제의 혼이 드디어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백제의 땅인 부여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한량 없는 기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 동안 유고한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백제의 유물들을 정성으로 잘 지키고 보존하며 가꾸어 널리 알리고자 노력한 많은 선조님들과 이를 받들어 지켜온 공주 오시덕 시장님과 부여 이용우 군수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더불어 공주시민과 부여군민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오늘에 이르러 유고한 백제문화가 지금에까지 전해 내려와 우리 백제땅에 연꽃 향기가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온 세계의 시선이 부여와 공주에 집중되고 있는 시기에 자랑스러운 백제문화제가 어느 덧 61회째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돌아오는 다음 행사에 대한 우려와 염려의 마음으로 잘못된 부분의 의견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하니 모든 행사 관계자와 군민 여러분께서는 참조하시어 돌아오는 제62회 백제문화제 축제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큰 행사인 백제문화제는 많은 돈을 들여 홍보활동과 시설물 등을 제작해 치르면서도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에게는 쾌적하지 못한 불편한 자리와 제대로 된 먹거리가 제공되어 지지 못하여 축제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귀한 손님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이겠는가?

옛 속담에 ‘소문만 무성한 잔치에 먹을 것은 없다더라.’라는 나쁜 인식을 얻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 축제에 천리길을 마다하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조성해 귀한 손님 대접을 하는 것이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축제에 행사를 지켜보면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이구동성 불만섞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백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미안함과 죄송함으로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차후에는 더욱 더 예의를 갖추고 정성을 다하여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이 백제의 향을 듬뿍 적시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몇 가지 시정사항을 전하고자 하오니 참고하시어 차후 백제문화제가 알차고 뜻 깊은 축제가 되어 세계 속에 꽃 피우는 백제의 땅 부여와 공주가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찬란한 문화유산의 유적지가 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먼저, 백제문화제가 세계 속에 정통 문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과 계절에 알맞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실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자리와 충청지역 도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각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과 더불어 함께 즐기면서 우리의 정통 문화를 널리 알리는 축제의 장이 마련되야만이 비로소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이 이룩되기 위해서는 충청지역 도민의 어느 한 개인과 단체가 당장 눈 앞에 일어나는 일에만 조급하고 급급하게 끌려가며 추진하여 이익을 챙기는 욕심보다는, 백제문화의 찬란하고 유고한 보물들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확고하게 세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정착해가면서 개인과 단체가 하나되어 다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축제가 되어야만이 참된 백제문화제를 세계 속에 꽃 피울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발전되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옛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백마강의 물빛 석양은 찬란히 빛나는 황금물결이 되어 지나온 역사 속에 가슴 아픈 백제의 한을 담아 아름답게 승화되어 찬란한 백제문화를 자랑이라도 하듯 유유히 쉬지 않고 흐르고 있다.

이러한 백마강변으로 활짝 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는 석양이 지는 노을 속에 흐르는 물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흠뻑 적셔주고 넓고도 시원한 푸른 잔디는 백마강변을 싱그럽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 행사가 이러한 넓은 잔디공원에서 성사되지 못하여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홍보되지 못한 아쉬움에 다음 행사에는 돛단배를 띄우는 백마강변 넓은 자리에서 활성화시킨다면 백제문화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마강을 축제에 맞게 개발하여 세계적인 관광지 명소로 탄생시켜 국내외 모든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든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올해 백제문화제 행사는 도심의 좁은 콘크리트 공간에서 치뤄진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유물들 앞에 위험스럽게 행사무대를 꾸며 진행되어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참으로 우려스러운 메세지를 보낸다.

이런 중요한 자리를 귀중한 우리의 유물들과 근접한 자리에 설치한 것은 자칫 전기누수 등 화재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이는 유물들의 훼손과 파손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축제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값진 유물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귀한 보물이기에 우리들은 문화재 유물들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정성껏 보존·관리하여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행사가 좁은 건물들이 산적한 도심에서 실시되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어두운 건물 속에 가려진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하고, 도심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많은 소음과 교통혼잡 등의 불편함을 주었기에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 셔틀버스와 마차형 미니버스의 운영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61회 백제문화제가 무리없이 무탈하게 끝난 점에 대해 필자는 다행으로 생각하며 그동안 많은 노력으로 국내·외적으로 큰 성과를 내며 공주와 부여를 널리 알리고 충청지역을 발전시키며 애쓰신 공주 오시덕 시장님과 부여 이용우 군수님을 비롯하여 관계 공무원 여러분과 축제에 함께 참여하여 봉사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ㅇ 21c부여신문

서홍 불일 스님
연각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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