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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내 고향 남쪽에는
[시로 여는 아침] 내 고향 남쪽에는
  • 임원재
  • 승인 2015.10.06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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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렁 위엔
씨오쟁이 조롱조롱
밥상에 둘러앉은
씨알들은 올망졸망
초가집 대청마루
세월에 찌든 때깔이 고와라

산은 산끼리
사람은 사람끼리
콩 심은 데 콩 나고
해 가는 데 달 가듯
이 땅에 뿌리박고
가난을 젖줄로
누대를 함께 살았네

하늘 가는 길 모롱이
양달쪽 금잔디 깔아놓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동그마니, 동그마니
묘비에 이름 새겨
살아서나 죽어서

사태배기 솔뿌리 엉키듯
혈맥으로 이어져
엉그렁 덩그렁 살아가는
내 고향 돌모루 남쪽하늘….

임원재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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