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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발행엽서에 나타난 부여지역 유적사진 비교 下
일제강점기 발행엽서에 나타난 부여지역 유적사진 비교 下
  • 윤재환
  • 승인 2015.10.0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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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발행 엽서 봉투 앞 뒷면 21c부여신문

두 번째는 ‘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발행(1929년 이후) 엽서 봉투는 기존의 부여고적보존회발행 ‘청색의 대재각 엽서봉투에 노란색을 가미한 2도 인쇄로 되어 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12매 1조라고 명기 되어 있어 그림엽서 12장이 봉투 1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다까바다게상점발행 백제탑 엽서 봉투. 21c부여신문

다까바다게상점발행 백제탑 엽서 봉투 2종 21c부여신문

세 번째는 高畠商店發行(다까바다게상점발행) 엽서이다. 엽서 봉투는 갈색 톤과 푸른색 톤의 두 가지가 수습되었는데 모두 백제탑을 일본의 전통 판화기법인 우께요에(다색판화)기법을 채용하여 멋지게 구성한 것도 주목해 볼만하고, 인쇄는 오오사까에서 직접해 大阪田代製로 표기되어 있고, 뒷면은 대각선으로 나눠 전주의 ‘은행옥’과 부여의 ‘송가여관’을 광고하고 있다.

다까바다게상점발행(부여4) 백마강에서 부소산을 바라봄. 21c부여신문

이곳에서 발행된 엽서 중에 ‘백마강에서 부소산을 바라봄 부여4’라는 엽서를 살펴보면, 부소산 마루 송월대 가 있던 자리에 임천관아에 있던 개산루(皆山樓)를 1919년에 이건한 사자루의 모습이 있고, 우측 봉우리에는 1929년에 세워진 백화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으로 보아 이 사진은 1919년 이후 1929년 이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볼 수 있어 다까바다게상점(高畠商店)이 1929년 이전부터 엽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다까바다게상점발행(부여10) 수북정과 자온대 21c부여신문

또한 ‘부여 6 조룡대’와 ‘부여 10 수북정과 자온대’ 엽서를 비교해 보면 한 척의 배와 모자를 쓴 두 사람과 평상복을 입은 두 사람이 동일인이 포즈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배와 사람 모델을 섭외하여 찍은 전문 상업사진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재미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다까바다게상점발행(부여6) 조룡대 21c부여신문

네 번째는 山口八景堂發行(산구팔경당발행) ‘고란사 부여4’라는 한 장의 엽서인데 정확한 연대 추정은 용이하지가 않다. 반면 부산 밑 백강 쪽에 미루나무가 빽빽이 식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시기를 추정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인쇄는 일본 동경 일본교 세코 타이세이도(TAISEIDO.SEKO,)에서 했다.

산구팔경당 발행(山口八景堂發行)(부여4) 고란사 21c부여신문

그리고 발행처가 명기되어 있지 않은 다수의 엽서들이 있다. 그들 중 몇 몇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조룡대에서 두 명이 낚시질을 하고 있고 그 바로 앞 일곱 명이 타고 있는 배 사진은 똑같은 사진 원판이 ‘백제구도 고적명승사진첩’(1934년)에도 나와 있다.

ㅇ 21c부여신문

‘조선명소(충남13) 충청남도부여군소정방의석상(대정4년·1915년)’이라 표기된 엽서를 보면, 필자가 어릴적 ‘보물 108호인 비로자나불상’을 왜 ‘소정방 상’이라고 불렀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된다. 이는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한국 역사 왜곡의 명확한 증거이다. 왜곡된 역사를 교육받은 필자 자아를 바라봄에, 위안과 허탈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증거였다. 이 엽서를 손에 직접 입수했을 때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은 잊을 수 없는 수집의 묘미(?)였다.

조선명소(충남13) 충청남도부여군소정방의석상(대정4년·1915년) 21c부여신문

기타 재미있는 엽서 중에는 같은 유리원판 사진을 가지고 흑백과 칼라사진 판이 동시에 있는 종류도 있었다. 이는 흑백 사진을 찍고 사진에 칼라를 입혀 만드는 방식으로 많은 수작업이 더 들어간 것이다.

ㄴ 21c부여신문

이는 지금까지 개인이 모아온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본 일제강점기 부여관련 엽서의 발행 실태에 관한 고찰이다. 이에 미비된 씨줄과 날줄들은 후대에 눈 밝은 사람이 부족한 이 자료를 바탕으로 더 보충하고 개선·발전시켜 나가 완전한 재구성을 해줄 것을 학수고대하며 마무리를 대신한다.

<참고문헌>

부여고적보존회(1915.~1929.)
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1929.2.20.~1939.5.30.)
재단법인 부여사적현창회(1939.6.10.~)



윤 재 환(민학회 총무이사)
‘신부여팔경’ 저자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이어령) 사무국장
·21세기 부여신문 자문위원
1962년생
백제초등학교 및 부여중학교 졸업
천안북일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졸업(회계학 전공)

(주)대우 외환부, 섬유 경공업 사업개발팀 근무
(주)녹십자 기획조정실 근무

(사)한국종이접기협회 사무국장 역임
(사)문화우리 사무국장 역임
(주)도서출판 종이나라 이사 역임
이문학회(http://cafe.daum.net/imoon90) 총무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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