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등록된 문화재만 관리’, 관리 소홀 지적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의 소나무 수백여 그루가 가뭄과 관리 소홀로 타죽어 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환경단체인 충남환경밀렵감시단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에 장기간 부소산성 내 곳곳을 탐방하면서 소나무 수백여 그루가 말라 죽어가고 있는 현장을 확인한 후 지난 5일 관리를 맡고 있는 부여군에 이 사실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여군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민원에 대해 “‘죽은 건 알고 있었지만 나무는 관리를 안 한다. 라면서 “우리는 문화재 등록한 것만 관리하고 있다. 나무는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부소산은 바로 백제의 남아 있는 역사”라면서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고, 특히 부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낙화암’이 위치한 탐방로 주변의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 어찌 부여군에서는 이를 방치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분명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소산성은 울창한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멋진 풍경을 갖춘 백제의 애환이 담겨 있는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이자 명소인데 최소 수십여년 이상 그것도 값진 ‘조선송’들이 무더기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겉으로만 ‘세계유산 등재’니 또 보이는 곳에만 예산을 쓰고 정작 소중히 지켜야 할 곳은 방관하고 관심 조차없다는 사실에 분노를 갖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부여군은 제61회 백제문화제가 끝나자마자 부여읍 시가지 가로수 전지작업 및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대조하면 부소산성 내 소나무 고사 위기에 대한 환경단체의 민원을 묵살한 사유에 대해 분명한 책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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